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이 팀 코리아 류중일 감독을 찾아 인사를 하고 좋은 경기를 약속했다.
김하성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팀 코리아와의 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한다. 김하성은 경기에 앞서 대표팀 덕아웃을 찾아 류중일 감독에게 인사를 하고 안부를 물었다.
2021년 샌디에이고와 4년 보장 2800만 달러(약 373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김하성은 데뷔 첫 해 내야 유틸리티로 뛰었다. 2022년에는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부상을 당했고 금지약물 적발로 80경기 출장정지를 당하면서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빼어난 수비력을 보여준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후보에 오르며 자신의 수비력을 입증했다.
유격수로 좋은 수비를 보여준 김하성은 2023년 다시 내야 유틸리티로 돌아가야 했다. 샌디에이고가 유격수 보가츠를 11년 2억8000만 달러(약 3730억원)에 계약하며 유격수 자리를 내준 것이다. 그럼에도 김하성은 152경기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749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2루수 106경기(856⅔이닝), 유격수 20경기(153⅓이닝), 3루수 32경기(253⅓이닝)에 출전하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한국인 선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이자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 보가츠를 2루로 밀어내고 다시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했다. 시즌 종료 후 FA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을 보낼 예정이다.
류중일 감독과 인사와 대화를 나눈 김하성은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가 어린 선수들이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 이런 경기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김하성이 인사를 해서 나도 잘하라고 했다. 고우석도 찾아왔는데 엔트리에 들어가는지 물어보니까 모르겠다고 하더라”라며 한국선수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오늘 경기는 축제다. 우리나라 야구의 축제라고 생각하고 긴장도 된다. 기분이 묘한데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하성은 “내가 메이저리그에 간 동안 한국 어린 투수들이 너무 많이 좋아졌다. 오늘 선발투수로 나가는 문동주도 기대가 되고 안우진(키움)도 있다. 좋은 투수들이 많아서 오늘 경기가 기대된다”라며 문동주와의 맞대결을 기다렸다. 샌디에이고 마이크 쉴트 감독 역시 “굉장히 좋은 투수다. 좋은 투수를 상대하기 때문에 우리도 전력을 다해서 경기를 하려고 한다”라고 문동주를 높게 평가했다.
문동주에 대한 전력분석에 대해 “아예 안했다”라며 웃은 김하성은 “그렇지만 어떤 공을 던지는지는 알고 있다. 선수들도 문동주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티비 화면으로 영상을 틀어놨다. 선수들도 영상을 보고 파악을 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류중일 감독은 “문동주는 오늘 2이닝을 계획하고 있다. 투구수는 경기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다. 우리가 선발투수 6명이 있다. 따라서 오늘 3명, 내일 3명을 쓰려고 한다. 오늘은 문동주, 원태인, 신민혁이 2이닝씩 던진다”라고 경기 구상을 밝혔다.
팀 코리아와 샌디에이고의 경기에 앞서 다저스와 키움의 경기에서는 다저스가 14-3 대승을 거뒀다. 류중일 감독은 “다저스가 잘한 것이다”라고 웃으며 “키움은 이정후도 빠져서 전력이 좋지 않았다. 키움이 못했다기 보다는 다저스가 잘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그렇지만 그래도 대표팀인데 대등한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창피를 당해서는 안된다”라고 덧붙였다.
김하성 역시 키움과 다저스의 경기를 지켜봤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 7시즌 동안 키움에서 뛰었던 김하성은 다저스전에서 멀티히트를 때려낸 송성문의 활약을 언급하며 “핸드폰으로 경기를 봤다. 잘치더라. 메이저리그에 와야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