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송성문(28)이 LA 다저스를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송성문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8번 3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키움이 0-4로 지고 있는 3회말 1사에서 첫 타석에 나선 송성문은 다저스 구원투수 알렉스 베시아를 상대로 3구 시속 91.9마일(147.9km) 포심을 받아쳐 안타를 뽑아냈다. 이 안타로 키움은 이날 경기 처음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송성문은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다니엘 허드슨의 4구 87.7마일(141.1km) 커터에 방망이가 헛돌아가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키움이 1-13으로 지고 있는 7회 2사 1, 2루 찬스에서 에반 필립스와 11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벌였고 마지막 94.8마일(152.6km) 포심을 받아쳐 큼지막한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키움은 송성문의 활약에도 3-14로 패해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49순위)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송성문은 KBO리그 통산 538경기 타율 2할5푼6리(1788타수 458안타) 35홈런 260타점 219득점 5도루 OPS .690을 기록했다. 2020년 상무에 입대해 군복무를 마친 송성문은 키움 내야진을 책임질 핵심 전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3년간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지난 시즌에는 시즌 초반 부상 악재가 발생하며 104경기 타율 2할6푼3리(388타수 102안타) 5홈런 60타점 43득점 1도루 OPS .68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꼽히는 다저스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송성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평생 한 번 승부를 해보기도 어려운 메이저리그 팀, 선수들을 상대로 경기를 해서 행복하다. 경기에 나갈 수 있을지도 몰랐는데 출전을 해서 안타를 2개나 쳤다. 그래서 기분 좋은 추억이 하나 생긴 것 같아서 기쁘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멀티히트 순간에 대해 송성문은 “첫 번째 타석에서는 아무리 이벤트 경기지만 우리가 출루를 한 번도 못하고 있었다. 시범경기 기간이고 시즌 개막이 얼마남지 않았기 때문에 투수 공이 좋으니까 시즌을 치른다는 마음가짐으로 들어간 것이 좋은 결과로 나왔다. 두 번째 안타 때는 필립스 선수가 필승조 투수라고 들었는데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타석에 섰고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라고 돌아봤다.
필립스를 상대로 때려낸 2루타는 홈런이 될 수도 있는 초대형 타구였다. 송성문은 “투구를 쳤을 때 중견수가 여유있게 뛰는 모습이 보여서 잡히는줄 알았다. 한국에서도 센터쪽으로 홈런을 친 기억이 많지 않다. 잡힐줄 알았는데 펜스를 맞는 2루타가 돼서 기분이 좋았다”라며 웃었다.
“정말 많은 기대를 하고 왔는데 역시 다르다고 느꼈다”라고 말한 송성문은 “수비에서도 타구가 왔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다저스 선수들과 같은 그라운드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웠고 평생 잊지 못할 하루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더 큰 꿈은 생기지 않았다. 한국에서 잘하는 것이 우선이다. 오늘은 그래도 이렇게 빅리그 선수들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내서 자신감이 생겼다. 올 시즌을 치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