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무4사구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는 76개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는 53개, 볼 23개를 기록했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 144km의 포심 패스트볼 40개, 체인지업 16개, 커브 12개, 커터 8개의 공을 구사했다. 지난 등판보다 구속은 덜 나왔지만 이를 뛰어넘는 제구력을 선보였다.
오는 23일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시범경기 마지막 리허설 등판. 류현진은 지난 12일 KIA와의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4이닝 3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 투구수 62개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찍으면서 몸 상태가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렸다.
경기 전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의 현재 빌드업 과정에 대해 만족하면서 마운드 위에서는 더 이상 확인할 게 없다고 말했다. 개막전 선발로 못박은 이상더 이상 걱정하지 않는다. 그는 “오늘 더 이상 확인할 것은 없다. 난타당한다고 안 쓸 것도 아니지 않나. 오늘 경기 결과에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라면서 “아무래도 투구수가 이전보다는 늘어나니까 회복 상태를 지켜보고 괜찮은지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 지금까지 등판 뒤에 피로감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타선이 2점을 먼저 뽑아내면서 2-0의 리드를 안고 1회말 사직구장 마운드에 올라왔다.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류현진다운 위기 관리 능력으로 1회를 넘겼다. 선두타자 정훈에게 2구 째 139km 패스트볼을 던지다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노진혁을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에서 112km 높은 코스의 커브로 루킹 삼진을 뽑아냈다. 노진혁의 몸을 굳어버리게 했다. 이후 빅터 레이예스를 상대했다. 류현진은 레이예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시절 2타수 2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류현진은 1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지만 레이예스에게 몸쪽 142km 패스트볼을 던지다 좌전 안타를 맞았다.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전준우를 상대로 2구 만에 127km 체인지업으로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2사 1,2루에서는 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뒤 역시 125km 체인지업으로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위기를 극복하고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1회 20개의 공을 뿌렸다.
2회부터는 확실하게 안정을 되찾았다. 선두타자 김민성을 2구 만에 중견수 뜬공 처리했고 박승욱을 상대로는 2볼 2스트라이크에서 142km 하이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다. 그리고 이주찬을 상대로는 처음으로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 세우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그런데 우익수 임종찬이 낙구 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 타구를 잃어버렸다. 결국 2루수 황영묵이 뒤따라갔지만 아무도 타구를 잡지 못했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류현진으로서는 허망한 실점이었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류현진은 스스로 해결했다. 유강남을 상대로 초구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은 뒤 몸쪽으로 패스트볼 2개를 연달아 꽂으면서 3구 삼진을 만들어냈다.
4회에는 단 8개의 공으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선두타자 김민성을 2구 만에 유격수 뜬공 처리했다. 1사 후 박승욱은 초구에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주찬을 상대로는 2스트라이크를 선점하고 3구째 128km 체인지업으로 3루수 땅볼을 유도해냈다. 2사 2루가 됐고 장두성을 133km 커터로 유격수 뜬공 처리했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 4회까지 마쳤다.
타선은 3일 연속 대폭발했다. 15일 KT전 11점, 16일 롯데전 8득점에 이어 이날은 류현진의 등판을 맞이해 아낌없이 득점을 퍼부었다. 이미 5회초까지 무려 14점을 뽑아냈다.
5회, 사실상 마지막 이닝에 나선 류현진이었다. 5회 핀포인트 제구력을 선보였다. 선두타자 정훈과는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지만 132km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그리고 노진혁에게는 141km 바깥쪽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뽑아냈다. 그리고 앞서 2안타를 허용했던 레이예스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이날 등판을 모두 마쳤다.
이날 사직구장에는 1만3766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롯데 구단이 개방한 사직구장 정원을 모두 채운 만원관중이었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마지막 리허설을 성공리에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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