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오는 23일 LG 트윈스와의 개막전 선발 투수로 예고된 상황에서 마지막 실전 리허설을 갖는다.
한화와 8년 170억 계약을 맺으며 친정팀 한화로 금의환향한 류현진. 이날 롯데전에서 최종적으로 실전을 점검한다. 지난 12일 KIA와의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4이닝 3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 투구수 62개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찍으면서 몸 상태가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렸다.
최원호 감독은 “맑은 하늘이라 정말 좋다”라고 웃으면서 이날 류현진 최종 점검을 아무런 걱정 없이 치른다는 것에 감사해 했다. 지난 주까지만 하더라도 부산 지역에 비 예보가 내려져 있었지만 비소식은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이어 “오늘 5이닝 75~80구 정도 소화하는 것으로 잡아 놓았다. 그런데 5회가 끝났을 때 투구수가 너무 적으면 그것은 경기 중에 한 번 상의를 해봐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류현진을 향한 신뢰는 굳건하다. 개막전 선발로 결정했고 더 이상 걱정하지 않는다. 그는 “오늘 더 이상 확인할 것은 없다. 난타당한다고 안 쓸 것도 아니지 않나. 오늘 경기 결과에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라면서 “아무래도 투구수가 이전보다는 늘어나니까 회복 상태를 지켜보고 괜찮은지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 지금까지 등판 뒤에 피로감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을 상대하는 롯데 김태형 감독은 “제구가 정말 좋다. 볼카운트는 먼저 다 잡고 들어간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공 한두 개 빼는 것은 80~90%는 본인 마음 먹은대로 간다고 봐야 한다”라면서 류현진의 핀포인트 제구력을 칭찬했다.
이어 “갖고 있는 구종도 워낙 좋고 또 결정구를 강하게 뿌리면 145km 이상은 나올 것이다. 유리한 카운트를 뺏기게 되면 치기 힘들다고 봐야한다”라며 “카운트 잡으러 들어오는 공을 얼마나 안 놓치고 치느냐가 중요하다”라면서 류현진을 공략하는 방법을 설명한 바 있다.
최원호 감독 역시 류현진의 제구와 빠른 카운트 선점 능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최 감독은 “구속은 이미 충분하다. 평균 140km 중반에 최고 140km 후반대가 나오면 괜찮은 거다. 무엇보다 변화구 퀄리티가 좋고 제구력이 좋으니까 타자들이 빨리공략을 해야 한다. 저런 공을 지켜보지 못한다. 계속 스트라이크를 당하고 쳐야 한다. 그렇게 되면 코너워크가 된 공을 치게 되고 투구수도 줄고 이닝도 준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말 무서운 것은 직구와 변화구를 반반씩 던지고 또 변화구도 갖고 있는 구종을 3분의 1씩 던진다. 그래서 타자들이 예측하기 어렵다. 확률 높은 것 하나 선택하는 게 어렵다. 직구고 몸쪽과 바깥쪽 모두 던질 수 있으니까 타자들 입장에서는 복불복이다. 그래서 타자들이 더 어려운 것이다”라면서 류현진 칭찬에 여넘이 없었다.
한화는 류현진의 최종 리허설에 정은원(좌익수) 페라자(지명타자) 안치홍(2루수) 채은성(1루수) 임종찬(우익수) 김강민(중견수) 하주석(3루수) 이재원(포수) 이도윤(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