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만족하는 피칭이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2년차 좌완 선발 윤영철(20)의 변화에 만족감을 표했다. 윤영철은 16일 KT 위즈와의 2024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등판해 4이닝동안 78구를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실점이 다소 많았으나 투구 내용은 합격점을 받았다.
1회초 2사후 볼넷과 내야수 실책에 이어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선제 3점홈런을 맞았다. 3회도 선두타자 중전 안타때 실책이 겹치며 무사 2루위가 찾아왔다. 1사2,3루에서 로하스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4점째를 내주었다. 실점과정에 모두 실책이 겹치는 불운이 있었다.
직구,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5개 구종을 시험했다. 최고 스피드는 142km, 평균스피드는 139km를 기록했다. 우타자 몸쪽으로 들어가는 커터성 슬라이더가 예리했다. 작년 평균스피드 137.1km에 비하면 확실히 스피드가 올라온 것은 분명했다. 덕택에 체인지업까지 잘 통했다.
이 감독은 17일 KT와 광주 시범경기를 앞두고 "어제 스피드를 많이 냈다. 작년보다 3~4km 더 나왔다. 던지고 난 이후 상태도 좋다. 원래 70구, 날씨 좋으면 80구 소화하려고 했다. 그때까지 힘이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본인이 준비한대로 했다. 작년보다 어떻게 던져야 스피드업 되는지 생각하고, 운동도 많이 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어 스피드업과 함께 변화구도 한층 예리해졌다는 진단도 내놓았다. "스피드와 팔스윙 빨라졌다. 파울보다 스윙 많았다. 체인지업도 우타자 스윙이 많았다. 몸쪽으로 커터성 볼을 던지고 커브도 구사하며 본인 구종 실험했다. 상대타자들이 (작년과 다르게) 볼에 오힘이 있다는 느끼는 것 같다. 본인도 만족하는 피칭이었을 것이다"고 박수를 보냈다.
윤영철은 작년 풀타임을 보낸 이후 여러가지 변화를 주었다. 정해영 황동하 등과 함께 시애틀의 드라이브인 센터를 찾아 최적의 투구폼을 찾는데 구슬땀을 흘렸고 구종(커터)도 추가했다. 팔스윙 동작도 간결하고 빠르게 바꾸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새로운 훈련기법에 적응하면서 자연스럽게 스피드업이 됐다. 올해 첫 10승과 규정이닝을 목표로 삼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