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날 롯데는 빅리그에서 돌아온 류현진을 상대하게 된다. 류현진은 2012년 4월7일 이후 4362일 만에 사직구장 마운드에 오른다.
빅리그에서 10시즌을 뛰면서 78승48패 평균자책점 3.27의 성적을 남긴 류현진은 빅리그 잔류와 한화 복귀를 고심하다 최대 8년 170억원에 계약을 맺고 컴백했다. 2012년 이후 12년 만에 한국 무대를 밟는다.
류현진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부터 합류한 뒤 착실하게 빌드업을 해왔다. 지난 2일 오키나와 캠프에서 처음 라이브피칭 65구를 펼치며 복귀 절차를 밟았다. 당시 139km의 구속 밖에 찍히지 않았지만 정교한 제구로 ‘역시 류현진’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7일 자체 청백전에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143km의 구속을 찍으며 46개의 공을 던졌다. 그리고 지난 12일 KIA와의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4이닝 3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 투구수 62개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찍으면서 몸 상태가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렸다.
당초 비 예보도 있었지만 비 예보는 완전히 사라진 상태. 오는 23일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 맞춰서 몸을 제대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류현진을 만나는 김태형 감독의 롯데는 현재 멤버들 가운데 최정예로 라인업을 꾸렸다. 정훈(1루수) 노진혁(지명타자) 레이예스(우익수) 전준우(좌익수) 유강남(포수) 김민성(3루수) 박승욱(2루수) 이주찬(유격수) 장두성(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현재 시범경기 타격 1위(.444)인 고승민은 다리 쪽 불편함으로 경기 후반 지명타자로 투입될 전망.
김태형 감독은 류현진을 맞이하는 것에 대해 “그저 한 명의 투수가 나오는 것이다”라고 의미를 두지 않으면서도 “제구력이 정말 좋다. 볼카운트는 먼저 다 잡고 들어간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공 한두 개 빼는 것은 80~90%는 본인 마음 먹은대로 간다고 봐야 한다”라면서 류현진의 핀포인트 제구력을 칭찬했다.
이어 “갖고 있는 구종도 워낙 좋고 또 결정구를 강하게 뿌리면 145km 이상은 나올 것이다. 유리한 카운트를 뺏기게 되면 치기 힘들다고 봐야한다”라며 “카운트 잡으러 들어오는 공을 얼마나 안 놓치고 치느냐가 중요하다”라면서 언터처블에 가까운 류현진을 어떻게 공략해야하는지를 설명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