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이 시범경기 첫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구자욱은 지난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은 NC 선발 카일 하트의 1구째 컷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강민호의 볼넷에 이어 오재일의 우전 안타로 득점 성공.
구자욱은 1-0으로 앞선 3회 무사 1루서 하트의 1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115m 짜리 우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 10일 대전 한화전 이후 6일 만의 멀티히트 달성. 삼성은 NC를 3-2로 제압하고 시범경기 2연승을 달렸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의 타격감이 올라오면서 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프랜차이즈 스타의 활약을 반겼다.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올린 구자욱은 “상대 선발이 좌투수이기도 하고 처음 보는 투수라서 직구에 포커스를 두고 있었다. 슬라이더가 들어와 운좋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 타선의 핵심 역할을 맡은 ‘좌타 듀오’ 구자욱과 오재일의 활약이 돋보였다. 구자욱은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2득점, 오재일은 선제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구자욱은 “스프링캠프에서도 재일이 형과 함께 엄청 열심히 준비했다. 서로 타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재일이 형에게서 많이 배웠고 제가 안 좋을 때면 재일이 형이 체크를 잘해줬다”고 말했다. 또 “어제까지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재일이 형과 함께 타격 훈련을 하면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 재일이 형 덕분에 홈런을 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삼성은 지난해 10개 구단 가운데 불펜 평균자책점(5.16) 최하위였으나 16일 현재 시범경기 불펜 평균자책점(1.86) 선두를 질주 중이다.
이에 구자욱은 “피치클락 영향도 있겠지만 수비 시간이 많이 단축됐다는 걸 느낀다. 새롭게 가세한 투수들과 기존 투수들 모두 자신감 있는 투구를 한다. 덕아웃에서든 외야에서든 경기를 보면 뭔가 편안하게 경기를 이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투수들을 위해 우리가 점수를 많이 뽑아줘야 하는데 아직까지 타자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투수들이 이겨야 빛이 나는데 우리 타자들이 많이 도와주면 투수들도 빛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구자욱은 지난 14일 대구 롯데전에서 좌완 진해수의 투구에 오른손 새끼 손가락을 맞고 김헌곤과 교체됐다. 경산 세명병원에서 검진받은 구자욱은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구단 관계자는 “검진 결과 오른손 새끼 손가락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은 구자욱은 15일 경기에 정상 출장했다. 박진만 감독은 “아무 일 없어서 다행이다. 오늘 쉬어갈 타이밍인데 출장 의지가 확고하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구자욱은 “심하게 다친 것도 아니었고 15일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롯데 선수들이 되게 미안해할 것 같았다. 그냥 평소대로 경기에 나간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구자욱은 6일 만의 멀티히트 달성을 두고 “성적에 대한 부담감 같은 건 없다. 타석에서 제 스윙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정규 시즌과 달리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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