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박찬호(51)가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박찬호는 지난 16일 서울 용산어린이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소년 클리닉’에서 김하성, 고우석 등 샌디에이고 선수들과 유소년 팬들에게 야구를 향한 꿈과 열정을 불어넣었다.
199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박찬호는 통산 17시즌(1994~2010년) 476경기(1993이닝) 124승 98패 20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한 한국야구 레전트 투수다. 2010년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마무리한 박찬호는 2011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 뛰며 7경기(42이닝) 1승 5패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고 2012년에는 한화에 돌아오며 KBO리그에서 커리어 마지막 시즌을 보냈다. 마지막 시즌 성적은 23경기(121이닝) 5승 10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오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 다저스의 시즌 개막전에 시구자로 나선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선수이자 아직까지 아시아 메이저리그 투수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박찬호의 시구는 한국야구에 큰 의미가 있다. 박찬호가 현재 샌디에이고 특별고문을 맡고 있고 현역시절에는 메이저리그에서 전성기를 보낸 구단이 다저스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
박찬호는 “오늘 몇 년 만에 공을 처음 던져본 것 같다. 사실 공을 잡으면 과거에 느껴졌던 경험이나 느낌이 포수의 미트만 봐도 확 느껴진다. 전에 SSG에서 시구를 한 번 했다가 3일 동안 어깨가 아파서 고생했던 적이 있다. 이번에도 어깨가 아플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공을 던지는 것은 늘 나에게는 삶과 같았다. 오늘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심장에 자리잡은 야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오는 20일과 21일 고척돔에서 개막 2연전을 치른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시즌 개막전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 서울 시리즈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경우 한국은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12번째 국가가 된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이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멕시코 몬테레이, 일본 도쿄, 푸에르토리고 산후안, 호주 시드니에 이어서 서울이 역대 5번째다. 서울 시리즈에 앞서 17일에는 다저스와 키움, 팀 코리아와 샌디에이고의 경기, 18일에는 샌디에이고와 LG, 팀 코리아와 다저스의 경기가 개최된다.
“올해가 내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지 30년에 된 해다”라고 말한 박찬호는 “개인적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한국으로서는 한국인 선수가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역사를 쓴 일이다. 그 이후에 류현진이나 김하성, 추신수 같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을 했다. 그리고 30년 동안 한국야구의 가치와 위상을 높이는 시간이 됐다. 올해 메이저리그가 한국에서 개막전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면서도 특별한 일이다. 그 특별함이 잘 전달이 돼서 한국야구 발전과 야구 저변 확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이번 서울 시리즈가 그냥 메이저리그의 한 행사가 아니라 한국야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서울 시리즈를 통해 한국야구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했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의 개막 2연전 승패를 묻는 질문에 박찬호는 “아무래도 파드리스에는 한국인 선수가 2명이나 있다. 한국 선수의 활약을 기대하고 응원하는 입장에서 파드리스가 좀 더 잘해서 팬들의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김하성과 고우석 선수의 활약을 기대한다”라며 샌디에이고를 응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