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5)가 한국야구의 열정적인 응원문화를 기대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첫 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시장도 가봤다. 사람들이 스타일이 좋은 것 같다. 인상적인 친구들도 만나고 재밌었다. 지금까지는 좋은 여행이다”라고 한국에 대한 첫 인상을 밝혔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다저스와 개막 2연전을 치른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즌 개막전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 서울 시리즈를 개최하면서 한국은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12번째 국가가 됐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이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멕시코 몬테레이, 일본 도쿄, 푸에르토리고 산후안, 호주 시드니에 이어서 서울이 역대 5번째다. 서울 시리즈에 앞서 17일에는 다저스와 키움, 팀 코리아와 샌디에이고의 경기, 18일에는 샌디에이고와 LG, 팀 코리아와 다저스의 경기가 개최된다.
서울 시리즈를 위해 1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견디고 지난 15일 한국에 도착한 샌디에이고 선수들은 곧바로 그라운드 적응훈련에 나섰다. 16일에는 공식 팀 훈련이 진행됐다.
샌디에이고 간판스타 타티스 주니어는 다른 선수들보다 유독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한국에 도착한 당일 곧바로 광장시장에서 가족들과 한국 길거리 음식들을 먹은 사진을 SNS에 게재한 타티스 주니어는 16일에는 용산어린이공원 야구장에서 진행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소년 클리닉’에 참가해 유소년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이어서 고척돔에서 팀 훈련을 소화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메이저리그 통산 414경기 타율 2할8푼(1611타수 451안타) 106홈런 273타점 301득점 81도루 OPS .896을 기록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14년 3억4000만 달러(약 4529억원) 연장계약을 맺은 타티스 주니어는 2022년 부상과 금지약물 적발 징계(80경기 출장정지) 때문에 2022시즌을 통째로 날려 큰 실망을 안겼다. 그렇지만 지난해 141경기 타율 2할5푼7리(575타수 148안타) 25홈런 78타점 91득점 29도루 OPS .770을 기록하며 복귀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 선수들에게 한국 문화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 김하성은 “클럽하우스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시간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한국문화에 대해 기대가 크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의지가 보였다. ‘안녕하세요’ 같은 기본적인 한국어는 다들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한국 야구팬들은 굉장히 시끄러운 관중이라고 들었다. 경기의 90% 내내 응원을 한다고 알고 있다. 그런 열정적인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해서 값진 경험이 될 것 같다”라고 서울 시리즈의 뜨거운 분위기를 기대했다.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와 11년 2억8000만 달러(약 3730억원) 계약을 맺은 잰더 보가츠 역시 서울 시리즈에 큰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보가츠는 메이저리그 통산 1419경기 타율 2할9푼1리(5430타수 1580안타) 175홈런 741타점 835득점 93도루 OPS .812를 기록한 특급타자다. 2017년 고척돔에서 개최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네널란드 대표팀으로 나선 경험이 있는 보가츠는 “아주 예전에 서울에 온 적이 있다. 다시 오게 돼서 기쁘다. 예전에 기억했던 장소를 다시 가보고 싶다”라고 옛 추억을 떠올렸다.
샌디에이고 클럽하우스 리더 매니 마차도는 “아주 긴 여행이었다. 김하성의 고향이라서 지난 몇달 동안 김하성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즐거웠다. 김하성의 고향인 한국에서 개막전 경기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성공적인 서울 시리즈를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