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불펜이 하루 만에 철벽 불펜으로 탈바꿈 했다.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7안타를 몰아치면서 8-2로 승리를 거뒀다.
타선에서는 임종찬이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하주석도 결승 3점포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도윤과 정은원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불펜이었다. 이날 한화는 사실상의 불펜 데이를 펼쳤다. 선발 등판한 김기중은 올해 롱릴리프 자원으로 분류됐다. 이날 선발로 등판해 3이닝 가량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아울러 뒤이어 등판한 한승주와 한승혁도 멀티 이닝 역할을 맡아야 하는 투수들이었다.
김기중은 2실점 하긴 했지만 3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러나 구위와 제구 자체는 괜찮은 편이었다. 뒤이어 등판한 한승주와 한승혁은 더 완벽했다. 한승주는 2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를 펼쳤다. 그리고 한승혁도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경기를 지배했다. 특히 한승혁의 구속은 최고 152km까지 찍혔다. 두 선수가 7회까지 롯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8회부터는 장시환이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박상원이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전날(15일) 대전 KT전 11-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가 3⅓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뒤이어 등판한 김규연이 1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9회 올라온 주현상이 ⅓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4실점(2자책점)을 기록하며 흔들렸고 이충호도 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결국 11-6으로 앞서던 경기가 11-11 동점으로 끝났다.
그러나 하루 만에 이날 나선 불펜진은 6이닝 동안 7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철벽투를 기록했다.
경기 후 최원호 감독은 “선발 김기중이 실점을 했지만, 투구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이어 등판한 한승주 한승혁 장시환 박상원도 좋은 피칭을 해줬다”라고 밝혔다.
이어 “타선도 열심히 준비한 만큼 모든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임종찬과 하주석이 홈런을 치며 활발한 타격을 했고, 정은원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고 전했다.
한화는 17일 개막전 선발 투수인 에이스 류현진이 최종 점검에 나선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이 출격한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