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달걀에 맞을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일본 언론도 로버츠 감독을 향한 달걀 투척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닛칸 스포츠’는 15일 “로버츠 감독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달걀을 맞을 뻔한 일이 발생했다. 이 장면은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고 전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메이저리그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로버츠 감독이 달걀을 맞을 뻔했다. 한국 언론도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표현하는 등 분노를 표출했다”고 전했다. 경찰 측은 현장 영상을 확보해 용의자의 동선 추적에 나섰다. 일본 네티즌들은 댤갈 투척을 두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번 일로 인해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리는 일은 없어질 것이다. 달걀이 아닌 돌멩이였으면 어쩔 뻔 했는가” “다저스는 박찬호를 비롯한 한국인 선수들이 많이 뛰었던 팀인데 로버츠 감독에게 왜 그랬을까” “다저스는 오타니를 출전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대응하길 바란다” “한국 출신 김하성을 망신시키는 행동이라는 건 생각하지 않는가” 기사 댓글을 살펴보면 몰상식한 행동에 대한 비난과 오타니의 안전을 우려하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한편 ‘코리안 특급’ 박찬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특별 고문이 오는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개막전 시구를 맡는다. LA 다저스에서 선수로 전성기를 보냈고, 현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특별 고문을 맡고 있는 박찬호만한 시구 적임자가 없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커뮤니케이션팀은 15일 ‘30년 전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선수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에서 투수로 활약한 박찬호가 20일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개막전 시구의 영광을 안게 됐다’고 발표했다.
한국에서 치러지는 최초의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 박찬호만큼 상징성 있는 인물이 없다. 지난 1994년 1월 다저스와 계약하며 한국인 1호 메이저리그 진출 선수가 된 박찬호는 2010년까지 17년을 활약했다. 통산 476경기(287선발)에서 1993이닝을 던지며 124승98패2세이브20홀드 평균자책점 4.66 탈삼진 1715개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을 끝낸 지도 어느덧 14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도 아시아 투수 역대 최다승, 이닝 기록을 보유 중이다.
이번 월드투어 개막전을 치르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양 구단과 인연도 깊다. 1994년 입단한 뒤 1997년부터 풀타임 선발로 도약한 다저스에서 박찬호는 전성기를 보냈다. 2000년 한국인 역대 한 시즌 최다 18승을 거뒀고, 2001년에는 첫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이후 FA가 돼 다저스를 떠났지만 2008년 다시 돌아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재기를 알렸다. 다저스에서만 총 9시즌 보냈다.
샌디에이고와도 인연이 깊다. 2005년 7월말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트레이드된 뒤 2006년까지 1년 반을 몸담았다. 2006년 샌디에이고에서 첫 가을야구 등판도 했다. 과거 다저스를 소유했던 피터 오말리 샌디에이고 구단주와 인연으로 2019년부터 샌디에이고 특별 고문을 맡아 2021년 김하성의 입단에도 직간접적 역할을 했다. 김하성의 멘탈 케어를 맡으며 성공적인 안착까지 도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