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잠시 쉼표를 찍는다.
미국 스포츠 매체 ‘클러치 포인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이정후는 왼쪽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껴 선수 보호 차원에서 2~3일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며 개막전 출장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674득점으로 메이저리그 24위에 그쳤던 샌프란시스코는 뛰어난 컨택 능력과 출루 능력을 갖춘 이정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이정후는 한국 최고의 타자로 꼽힌다. 2022년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리그 MVP를 석권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지난해에는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지만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 중 역대 최대 계약이다.
이정후는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았지만 버스터 포지(9년 1억6700만 달러), 자니 쿠에토(6년 1억3000만 달러), 맷 케인(6년 1억2750만 달러), 배리 지토(7년 1억2600만 달러)에 이어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대 5위 계약에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파르한 자이디 야구운영부문 사장은 이정후의 입단식에서 "우리는 이정후 영입이 완벽하게 딱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번 오프시즌에 우리는 공격적으로 팀 전체가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더 많은 컨택을 하면서 리그에 유행하는 야구를 하는 게 목표였다"고 했다
또 "내년 시즌 개막전부터 선발 중견수로 뛸 것이다. 주전 중견수로 활약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이정후 영입 효과를 기대했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1번 중견수를 맡게 될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4푼8리(23타수 8안타) 1홈런 3타점 4득점 1도루를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3일 메이저리그 6개 지구별로 MVP, 사이영상, 신인상,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할 후보들을 소개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는 이정후가 신인상 후보로 선정됐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오프시즌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이정후가 프랜차이즈를 가장 크게 바꿀 수 있는 선수로 보인다. 그는 빠르고 정교한 타격을 하는 선수로 홈구장(오라클 파크)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스타일이며 팀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선수다. 그는 당신이 깨닫기도 전에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될지도 모른다”고 호평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