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약점을 강점으로 바꿔놓았다.
삼성은 지난해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역전패(38패)를 당했고 불펜 평균자책점(5.16) 또한 최하위에 머물렀다. 계투진 보강을 위해 FA 시장에서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했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최성훈, 양훈을 데려왔다.
삼성은 15일 현재 불펜 평균자책점(1.65) 1위에 올라와 있다. 지난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서도 계투진의 활약은 돋보였다.
5선발 경쟁에 뛰어든 좌완 이승현(2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에 이어 최하늘(3이닝), 장필준(2이닝), 양현(⅓이닝), 이재익(⅔이닝), 김태훈(1이닝)이 7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3-2 승리에 이바지했다.
계투진에서 장필준(4이닝), 김태훈(2⅔이닝), 이재익(2이닝), 양현(1⅓이닝)이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좌완 최성훈과 이상민도 2경기 연속 실점 없이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다.
올 시즌 마무리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오승환과 김재윤은 지난 14일 대구 롯데전에서 나란히 첫선을 보였고 1이닝을 깔끔하게 지웠다.
오승환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에 오른 ‘끝판대장’ 오승환은 장두성(좌익수 플라이), 전준우(우익수 플라이), 노진혁(1루 땅볼)을 공 7개로 처리했다.
8회 김재윤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첫 타자 강태율을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하고 김민성과 나승엽을 외야 뜬공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은 직구 구위가 훨씬 더 좋아진 느낌이다. 김재윤은 공에 힘이 있고 안정감이 느껴졌다. 시범경기지만 이적 후 첫 등판이라 부담이 될 텐데 확실히 경험이 풍부해 잘 던졌다. 오승환과 김재윤이 마무리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계투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박진만 감독은 풍족해진 자원 덕분에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그는 “작년만 하더라도 투수 엔트리를 구성하는데 수월했는데 올해는 어렵다. 지난해보다 투수진이 확실히 탄탄해졌기 때문이다. 시범경기를 통해 투수들의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계투진 구성은 작년보다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약점을 강점으로 바꿔놓은 삼성. 탄탄해진 계투진을 앞세워 명가 재건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