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사이드암 최하늘이 역전승의 발판을 놓는 호투를 뽐냈다. 최하늘은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3이닝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0-2로 뒤진 3회 무사 1,2루서 선발 이승현(57번)을 구원 등판한 최하늘은 전준우를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단숨에 아웃 카운트 2개를 챙겼다. 계속된 2사 3루서 노진혁을 외야 뜬공 처리하며 이닝 마무리. 4회 나승엽과 강태율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가 됐지만 오선진을 3구 삼진으로 제압하고 윤동희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5회 고승민, 유강남, 전준우를 꽁꽁 묶으며 삼자범퇴 이닝을 장식했다.
삼성은 0-2로 끌려가던 5회 오재일의 안타, 김동진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고 김영웅이 롯데 선발 나균안에게서 우월 3점 아치를 때려내며 3-2 역전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6회부터 장필준(2이닝), 양현(⅓이닝), 이재익(⅔이닝), 김태훈(1이닝)이 이어 던지며 무실점을 합작했다. 삼성은 롯데를 3-2로 꺾고 11일 대구 LG전 이후 3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3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에 큰 공을 세운 최하늘은 포수 강민호, 정민태 투수 코치, 정연창 1군 총괄 컨디셔닝 코치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강민호 선배님께서 제 구종에 맞게 볼배합을 잘 해주셨고 오늘 체인지업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정민태 코치님께서 알려주신 슬라이더로 쉽게 승부할 수 있었다. 제가 경기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정연창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MVP에 선정되는 등 호투 행진을 이어온 비결은 구속 향상. 최하늘은 “지난해 직구 평균 구속이 132km에 머물렀는데 올해 들어 8~10km 정도 더 나온다. 작년보다 던지는 게 훨씬 더 수월해졌다. 슬라이더를 추가하며 구종 선택에도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9일 대전 한화전에서 2⅓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다소 삐걱거렸으나 이날 경기에서 무사 1,2루 위기를 잠재우는 등 3이닝 무실점 쾌투를 뽐낸 최하늘. “첫 등판 때 긴장되기도 하고 잘해야 한다는 의욕이 강했다”고 밝힌 그는 “오늘은 여유도 생기고 제구도 더 안정되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개막 전 제구를 확실히 가다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최하늘은 “보직에 대한 건 신경 쓰지 않는다. 1군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를 던지고 싶다”면서 “잘 던지다 보면 더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베테랑 임창민의 조언은 최하늘에게 큰 도움이 된다. “멘탈적인 부분은 물론 불펜 투수가 어떻게 준비하는지 노하우를 잘 알려주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무조건 작년보다 구속을 끌어올리는 게 첫 번째 목표였는데 이뤘으니 올 시즌에는 1군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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