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토종 선발 오디션 종료가 임박했다. 같은날 희비가 엇갈렸고 강인권 감독에게도 결정의 시간이 다가왔다.
NC는 현재 토종 선발진을 꾸려야 한다. 카일 하트-다니엘 카스타노-신민혁의 3선발까지는 결정이 됐다. 지난해 20승을 거두고 MVP를 차지한 에릭 페디의 공백을 채우는 것은 물론 좌완 에이스 구창모의 상무 군 입대도 토종 선발진을 구축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지난해 토종 선발진은 강인권 감독의 구상대로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토종 선발진은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이어온 과정. 이제 최종 후보군을 추리고 결정을 해야 한다. 일단 김영규는 캠프 막판 팔꿈치 통증으로 경쟁 대열을 이탈했다. 그리고 통증을 회복한 뒤에도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좌완 투수 최성영은 당장 롱릴리프로 시즌을 시작한다. 2년차 파이어볼러 신영우는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최종 경쟁 후보는 이재학, 이준호, 김시훈이다. 이들은 지난 14~15일 차례대로 사실상의 마지막 오디션을 마쳤다.
이재학은 14일 창원 LG전 선발 등판해 4이닝 5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9일 KIA전 3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의 부진을 단번에 만회했다.
그리고 또 다른 후보 이준호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준호는 지난 10일 KIA전 경기 중간에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투구수를 끌어올리고 합격점을 받았다. 그리고 이날 등판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보여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준호는 마지막 테스트 무대를 극복하지 못했다. 첫 2이닝은 무실점이었다. 하지만 타순이 한 바퀴 돈 시점에서 이준호는 난타 당했다. 3회에만 4실점을 허용했다. 3이닝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강판 당했다. 어쩌면 이준호에게 마지막 테스트 무대일 수도 있었는데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같은 시간, 옆에 위치한 창원 마산구장에서는 LG 트윈스 2군과 연습경기가 있었다. 김시훈이 이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섰다. 1,2군의 격차를 감안해야 하지만 김시훈은 연습경기 리허설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4이닝 동안 16타자를 상대하면서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다소 많은 72개. 최고 구속은 141km를 찍었다.
김시훈은 경기 후 “지난 경기보다 직구, 변화구 모두 제구력 부분에서 컨디션이 올라왔다. 직구, 변화구 모두 점검했고 계획대로 정규시즌에 맞춰 컨디션 끌어 올리겠다”라고 설명했다.
강인권 감독은 15일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재학의 투구에 긍정적으로 평가를 했다. 그는 “이재학 스스로 커터를 잘 던지면서 비중이 좋아지고 제구도 함께 잘 이뤄지면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라면서 “오늘 이준호와 김시훈이 1군과 2군에서 선발이 예정되어 있는데 두 선수의 투구 내용을 보고 결정을 해야할 것 같다. 결정할 시간이 이제 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결과로 강인권 감독은 마음 속에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과연 NC의 토종 선발진 자리는 누가 차지하는 것일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