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26)의 시범경기 2호 홈런은 강렬했다. KBO리그 정상급 선발투수 고영표(KT 위즈)의 주무기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받아쳐 넘겼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페라자는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동점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1회 첫 타석에서 KT 사이드암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3루 내야 뜬공으로 물러난 페라자는 3회 2사 1,3루에서 홈런을 폭발했다. 고영표의 2구째 낮게 떨어진 116km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 밖으로 훌쩍 넘겼다.
실투가 아니었다. 스트라이크존 아래에 잘 떨어진 체인지업을 페라자가 제대로 퍼올렸다. 히팅 포인트가 맞는 순간 하체가 무너지지 않고 받쳐줬다. 온힘이 실린 타구는 비거리가 130m에 달할 만큼 멀리 날아갔다. 스코어를 3-3 동점으로 만든 한 방.
페라자의 시범경기 2호 홈런이었다. 개막전이었던 지난 9일 대전 삼성전에서 첫 홈런을 신고한 뒤 5경기 만에 다시 홈런 손맛을 봤다. 당시에는 삼성 2년차 우완 선발 이호성의 가운데 높게 들어온 142km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15m 투런포로 장식했다. 6-2 승리를 이끈 결승포.
이날 터뜨린 2호 홈런은 KBO리그 정상급 선발투수 고영표 상대로 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영표는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21년부터 최근 3년간 9이닝당 피홈런이 0.4개에 불과한데 이 기간 3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29명 중 롯데 찰리 반즈(0.35개)에 이어 두 번째로 적다.
피홈런이 적은 투수 상대로 대형 홈런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페라자의 장타력이 범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홈런 2개 모두 좌타석 치며 우타석보다 확실히 경쟁력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다만 아직 외야 수비는 불안한 모습이다. 당초 우려보다 수비가 괜찮다는 평가를 받으며 중견수로도 테스트를 받고 있지만 이날 실책이 나왔다. 1회 1사 1루에서 강백호의 정면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잡았다 놓쳤다. 실책 이후 한화 선발 리카드로 산체스가 박병호에게 희생플라이,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3실점했다.
실책으로 기가 죽을 수 있었지만 페라자는 타석에서 홈런 한 방으로 만회했다. 한화가 절실히 필요로 한 외국인 거포의 장타력을 제대로 보여줬고,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