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다 올라왔더라.”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으로 ‘빅리거’ 류현진을 맞이한다. 염경엽 감독은 1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프로야구 시범경기를 앞두고 오는 23일 한화와의 개막전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사실 염경엽 감독의 구상이랄 것도 없다. 개막전 선발로 맞이할 류현진을 상대로 특별하게 대응하지 않는다. 정공법으로 류현진을 맞이한다. 염 감독은 “우리는 하던대로 나갈 것이다, 좌타자 그대로 나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LG의 주전 라인업에는 박해민 홍창기 김현수 오지환 문보경 문성주 신민재 등 좌타자들이 즐비해 있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했던 이 라인업에 변화 없이 정면으로 빅리거를 맞이하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지난 12일 KIA와의 시범경기 등판을 지켜본 염 감독은 “몸은 다 올라왔더라. 괜찮더라. 최고 구속이 148km가 나오는 것이라면 몸은 다 됐다는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이 프로야구의 흥행에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도 역설했다. 그는 “(류)현진이가 잘해야 또 흥행이 된다. 야구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현진이가 잘하기를 바란다”라며 “결국 야구 인기가 첫 번째다. 팬들이 찾아야 좋은 것이다. 잘 던지고 못 던지고, 우리 팀한테 잘하고 이것을 떠나서 저는 현진이가 잘하길 바란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활약하던 시절, LG의 킬러였다. LG를 상대로는 통산 35경기(259경기) 22승8패 평균자책점 2.36, 완봉승 3번 포함해 완투만 9번이었다. 류현진의 데뷔전 상대가 LG였다. 이때 류현진은 7⅓이닝 3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전 승리를 챙긴 바 있다. 이때부터 천적 관계가 형성됐다. 2010년 5월11일 청주 경기에서 9이닝 5피안타 1볼넷 17탈삼진 1실점으로 압도한 바 있다. 이 경기는 정규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 경기였다. LG에 류현진은 악몽 그 자체였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과 함께 우승을 거머쥔 현재 최강팀 LG는 류현진을 상대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