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2024시즌 토종 선발 라인업이 확정됐다. 선발 재입성을 노린 이영하는 불펜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하게 됐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영하의 불펜행 소식을 전했다.
2016년 두산 1차 지명에 이어 2019년 17승 에이스로 거듭난 이영하는 4년 동안 선발과 불펜 사이에서 방황을 거듭하다 2024시즌을 앞두고 선발 재입성을 선언했다. 이에 오프시즌 일본 명문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 미니캠프로 향해 구슬땀을 흘리는 의지를 보였고, 호주 시드니,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남다른 구위로 코칭스태프의 합격점을 받았다. 시범경기 또한 10일 이천 키움전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터.
그러나 두산 코칭스태프는 선발진의 남은 한 자리에 우완 영건 김동주의 이름을 써넣었다. 이 감독은 “어제(14일) 이영하를 중간으로 보내기로 결정을 내렸다”라며 “이영하가 구원으로 가면 선발진이 마음 놓고 던질 수 있다. 이영하는 선발, 중간, 마무리, 롱릴리프가 다 되는 자원이다. 물론 선수는 선발을 원했지만 불펜으로 가면서 김동주가 5선발을 맡게 됐다.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영하가 뒤에 가는 게 더 강한 투수진을 구축할 수 있다고 봤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수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본인은 상관없다면서 수긍하더라. 고마웠다. 선발 욕심이 있었을 텐데 성숙한 선수라는 게 느껴졌다”라며 “지금 보직이 계속 간다는 보장은 없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변수가 많다. 시즌 출발만 이렇게 한다는 것이다. 이영하는 쓰임새가 많은 투수다”라고 선수를 향한 진심을 덧붙였다.
이영하가 불펜으로 이동함에 따라 2024시즌 두산 5선발 로테이션은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곽빈-최원준-김동주 순으로 확정됐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4, 5선발 자리를 두고 서바이벌이 펼쳐졌는데 명예회복을 노리는 최원준과 신예 김동주가 최종 승자가 됐다.
또 다른 후보였던 최승용은 스프링캠프에 앞서 팔꿈치 피로골절 소견을 받아 당분간 재활에 전념한다. 이 감독에 따르면 다음 주 병원 재검진이 잡혔다.
한편 시범경기 단독 선두(4승 무패)를 질주 중인 두산은 KIA를 맞아 정수빈(중견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인태(좌익수)-박계범(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최원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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