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691세이브 트리오’의 시범경기 첫 등판을 지켜본 소감을 밝혔다.
‘끝판대장’ 오승환은 프로야구 최초 개인 통산 400세이브 시대를 연 ‘리빙 레전드’다. 해외파 출신 김재윤은 지난해까지 KT의 뒷문을 지키며 통산 169세이브를 달성한 특급 클로저. 임창민은 넥센, NC, 두산 키움 등에서 뛰면서 통산 122세이브 57홀드를 거둔 특급 필승 카드.
이들은 지난 14일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첫선을 보였다. ‘맏형’ 오승환이 7회 첫 테이프를 끊었다.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세 타자를 공 7개로 제압했다. 오승환에 이어 8회 등판한 김재윤은 강태율, 김민성, 나승엽을 꽁꽁 묶었다.
임창민은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최항과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줬다. 최항은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포수 이병헌의 정확한 송구에 아웃됐고 이선우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2사 후 황성빈과 장두성의 연속 볼넷으로 2사 1,2루 위기에 놓인 임창민. 전준우와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직구(137km)를 던졌으나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주자 모두 홈인. 삼성은 임창민 대신 좌완 이재익을 투입했다. 이재익은 첫 타자 이학주를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15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은 직구 구위가 훨씬 더 좋아진 느낌이다. 김재윤은 공에 힘이 있고 안정감이 느껴졌다. 시범경기지만 이적 후 첫 등판이라 부담이 될 텐데 확실히 경험이 풍부해 잘 던졌다. 오승환과 김재윤이 마무리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첫 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긴 임창민에 대해 “투구 밸런스가 조금 흔들렸지만 워낙 경험이 풍부하고 스스로 정비를 잘할 거라 본다. 시즌 개막에 맞춰 잘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선 선발 백정현은 2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1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박진만 감독은 “나쁘지 않았다. 아무리 좋은 투수가 나와도 수비가 흔들리면 투수도 흔들리기 마련이다. 수비에 더 중점을 두고 시즌을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은 중견수 김지찬-우익수 김성윤-좌익수 구자욱-지명타자 맥키넌-포수 강민호-1루수 오재일-2루수 김동진-유격수 김영웅-3루수 류지혁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좌완 이승현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