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슈퍼 루키’ 전미르(투수)는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인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경북고 시절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며 ‘경북고의 오타니’라 불렸던 그는 롯데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18경기 67⅔이닝 5승1패 평균자책점 1.32, 54탈삼진 15볼넷 8사구의 수준급 기록을 남겼다.
타자로도 27경기 타율 3할4푼6리(81타수 28안타) 3홈런 32타점 22볼넷 13삼진 OPS 1.032의 기록을 남겼다. 투수와 타자 모두 재능을 과시했고 프로 지명도 투수 겸 타자로 지명을 받았다.
성민규 전 단장은 신인 드래프트 직후 “전미르는 모두가 아는 것처럼 투타를 모두 할 수 있는 뛰어난 운동능력이 있어서 고민없이 1픽으로 지명했다. 그리고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승부욕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또 “투수든 타자든, 결국 전미르가 보여줘야 한다. 일단 지명타자-투수로 봐야 할 것 같다. 본인이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기회는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미르는 프로 입단 후 투타 겸업 대신 투수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시범경기에서도 강력한 구위를 뽐내며 코칭스태프에게서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전미르는 지난 10일 SSG와의 시범경기에서 첫선을 보였다. 13-5로 크게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11일 사직 두산전에서 1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사 만루 위기에서 장승현과 김재환을 연속 삼진으로 제압하며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14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전미르는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부터 1군에서 통할 수 있을 거라 봤다. 구속도 140대 후반까지 나오고 변화구에 대한 자신감과 제구력 모두 뛰어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초반부터 자신 있게 승부하는 유형의 투수다. 굉장히 좋다. 1군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전미르는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린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산 107세이브 ‘장발 클로저’ 김원중은 전미르의 든든한 멘토. “항상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제게 필요한 부분에 대해 세세하게 알려주시고 함께 캐치볼하면서 피드백을 해주신다”고 말했다.
홈런왕 출신 김재환을 삼진으로 잡아냈을 때 어떤 느낌이었을까. 전미르는 “TV에서만 보던 대선배를 상대하고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훌륭한 선배님을 상대로 삼진을 기록해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저에 대해 잘 모르시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운이 따른 것 같다”고 자신을 낮췄다.
전미르는 청소년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육선엽(삼성)에게서 너클 커브를 배운 게 큰 도움이 됐단다. “(육)선엽이가 던지는 걸 보고 너무 좋아보이길래 알려달라고 했더니 자세히 설명해주더라. 혼자서 열심히 연습하고 중간에 연락해서 물어보기도 했다”.
“투타 겸업을 접게 된 아쉬움은 없다”고 밝힌 전미르는 “한 가지(투수)에 집중할 수 있고 투수를 하면서 많이 깨닫고 배운 게 있어서 아쉬운 건 없다”고 밝혔다.
전미르의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마운드에서 자신감 있고 씩씩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팀을 위해서라면 3연투도 항상 준비되어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1984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인 고 최동원(투수)의 투혼이 느껴졌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