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나승엽이 시범경기 첫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범경기 4할대 고감도 타격을 과시 중인 나승엽은 김주찬 타격 코치와 임훈 타격 보조 코치의 지도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나승엽은 지난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8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2회 유강남과 김민성이 내야 땅볼로 물러난 가운데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삼성 선발 백정현과 볼카운트 0B-1S에서 2구째 커브(116km)를 힘껏 잡아당겨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비거리는 115m.
4회 선두 타자로 나선 나승엽은 삼성 두 번째 투수 김대우를 상대로 우중간 안타를 때려내며 11일 사직 두산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윤동희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나승엽은 5회 유격수 땅볼, 8회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더 이상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롯데는 삼성을 7-0으로 제압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나승엽은 “타격할 때 타이밍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김주찬 타격 코치님과 임훈 타격 보조 코치님의 조언 속에 타격 자세를 수정했다. 타이밍이 잡히기 시작하며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승엽은 입대 전 큰 키(190cm)에 비해 호리호리한 체격이었으나 상무에서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근육량 증가는 물론 장타 생산 능력도 향상됐다. 예전 같으면 펜스를 때리는 타구가 담장 밖으로 넘어갈 만큼 타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나승엽은 “웨이트 트레이닝 덕분에 힘이 좋아진 게 느껴진다”고 환히 웃었다.
김태형 감독은 나승엽을 주전 1루수로 낙점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개막 전이기 때문에 제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어느 포지션이든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수비 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으며 1루 수비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정말 열심히 했다. 어떤 타구가 와도 자신 있다”는 게 나승엽의 말이다.
입대 전 1군 통산 타율 2할4리(113타수 23안타)에 불과한 나승엽은 시범경기 타율 4할1푼7리(12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입대 전보다 정확성과 파괴력 모두 업그레이드된 그는 “올 시즌 1군 풀타임 출장과 두 자릿수 홈런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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