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라 타자와 상대할 수 있어 좋았다. 투구 내용도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고 변화구 구사도 잘 이뤄졌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에이스 찰리 반즈가 시범경기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을 전했다.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으며 롯데 선발진의 가장 믿을 만한 카드로 자리매김한 반즈는 아내의 출산으로 구단에 양해를 구하고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않고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반즈는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무실점(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완벽투를 뽐냈다. 총 투구수 68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45개. 최고 구속 148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다.
선발 반즈에 이어 최준용(1이닝), 진해수(⅓이닝), 김상수(⅔이닝), 최이준, 구승민, 김원중(이상 1이닝)이 차례대로 마운드에 올라 구위 점검에 나섰다. 타자 가운데 나승엽은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고 전준우는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삼성을 7-0으로 제압했다.
반즈는 경기 후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라 타자와 상대할 수 있어 좋았다. 투구 내용도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고 변화구 구사도 잘 이뤄졌다”고 말했다.
KBO는 ‘팬 퍼스트’를 실현하기 위해 시범경기부터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을 정식 운영하고 있고, 피치클락을 시범 운영 중이다. 피치클락은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는 18초, 주자가 있을 때는 23초 이내에 투구를 해야 한다.
반즈는 새로운 제도 도입을 반겼다. “개인적으로 피치클락은 정말 마음에 든다. 원래 경기 진행을 빠르게 하는 편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없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역시 대체로 만족스럽다. 시스템을 통해 공이 어디에 들어갔는지 다 파악할 수 있으니 (심판 판정 등) 더 이상 핑계를 댈 게 없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나 홀로 훈련하면서 착실히 몸을 만든 그는 “밖에서 볼 때 걱정할 수 있겠지만 구단과 꾸준히 소통하며 잘 준비해왔다”면서 “야구장에 나왔을 때 아무런 문제가 없고 그만큼 잘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늘 (목표는) 똑같다. 몇 경기에 나갈지 모르겠지만 팀이 이기고 우승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팀 퍼스트를 강조했다.
한편 김태형 감독은 “선발 투수 반즈가 굉장히 준비를 잘해왔다. 그리고 오늘 선발 투수로서 좋은 투구를 했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