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 들어가서 한 번 쳤는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외야수 김강민(42)이 이적 이후 공식 경기에서 첫 안타를 신고했다. 결승점의 발판이 된 안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김강민은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7회 대타로 교체출장, 우전 안타를 쳤다. 시범경기 8타석 7타수 만에 기록한 첫 안타.
4-4 동점으로 맞선 7회 이닝 선두타자 요나단 페라자 타석에 대타로 나온 김강민은 KT 베테랑 사이드암 우규민을 맞이했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밀어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이어 조한민의 몸에 맞는 볼로 2루에 진루한 김강민은 이도윤의 우전 안타 때 홈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다. 한화의 6-4 승리를 이끈 결승 득점. 9회 2사 후 KT 정준영의 중견수 뜬공 타구를 처리하면서 경기 마지막 아웃카운트도 책임졌다.
김강민에겐 대외 실전 첫 안타라는 점에서 나름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캠프 연습경기 때 5경기 6타석 5타수 무안타 1사구를 기록한 김강민은 시범경기 들어서도 4경기 7타석 6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첫 안타가 없는 상황이었다. 프로 데뷔 24년차 베테랑이고, 정규시즌도 아닌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첫 안타를 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강민은 “7번 들어가서 한 번 쳤는데…”라고 쑥스러워하면서 “시범경기이지만 어찌됐든 계속 못 치다가 하나 쳐서 기분은 좋다. 조금씩 조금씩 감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리그 최고령 선수이지만 새 팀에는 빠르게 녹아들었다. 정규시즌 때 한화 이적 첫 안타를 치면 기념으로 공을 챙길 것이라는 농담을 후배들과 하기도 한다. 김강민은 “장난으로 볼 챙겨달라고 한 것이다. 후배들이 챙겨주면 고맙게 받겠지만 (기념 공은) 크게 의미를 두진 않는다”며 “그걸로 후배들과 농담 한 번 더 할 수 있다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23년간 몸담은 SK, SSG를 떠나면서 큰 이슈가 된 김강민은 한화 팬들의 환대에도 고마움을 표했다. 시범경기 기간 내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다른 선수들보다 더 큰 환호 소리가 나온다.
김강민은 “팀을 옮겨서 팬분들이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것 같다”며 “시즌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대전에서) 1루 덕아웃을 쓰면서 플레이하는 것에 적응하고 있다. 시범경기 첫 날에는 (타구 판단) 미스를 했는데 전에 쓰던 야구장(인천SSG랜더스필드)보다 외야가 크다 보니 적응해야 할 부분이 있다. 원정으로 오는 거랑 홈에서 계속 경기하는 건 다르다. 조금 더 많은 타구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그거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 수비 연습 강도를 조금 더 올려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강민은 “지금 내가 ‘몇 경기 나가겠다’라고 말씀은 못 드리겠다. 이 나이에 센터는 처음이다(웃음). 매년 그렇게 하고 있지만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게 준비하며 노력하고 있다. 몸이 되는 데까지는 열심히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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