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691세이브 트리오’가 시범경기 첫선을 보였다.
삼성은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691세이브 트리오’ 오승환, 김재윤, 임창민을 마운드에 올려 구위를 점검했다.
삼성은 지난해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역전패(38패)를 당했고 불펜 평균자책점(5.16) 또한 최하위에 머물렀다. 계투진 보강을 오프시즌 최우선 과제로 삼은 삼성은 FA 시장에서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했다.
해외파 출신 김재윤은 지난해까지 KT의 뒷문을 지키며 통산 169세이브를 달성한 특급 클로저. 임창민은 넥센, NC, 두산 키움 등에서 뛰면서 통산 122세이브 57홀드를 거둔 특급 필승 카드.
삼성과 2년 총액 22억 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맺은 오승환은 프로야구 최초 개인 통산 400세이브 시대를 연 ‘리빙 레전드’다.
박진만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늘부터 오승환, 김재윤, 임창민 모두 대기한다. 상황에 따라 등판할 예정”이라며 “아직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직 결정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개막 전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7회부터 691세이브 트리오를 가동했다. ‘맏형’ 오승환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에 오른 ‘끝판대장’ 오승환은 장두성(좌익수 플라이), 전준우(우익수 플라이), 노진혁(1루 땅볼)을 공 7개로 처리했다.
8회 김재윤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첫 타자 강태율을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하고 김민성과 나승엽을 외야 뜬공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임창민은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최항과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줬다. 최항은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포수 이병헌의 정확한 송구에 아웃됐고 이선우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2사 후 황성빈과 장두성의 연속 볼넷으로 2사 1,2루 위기에 놓인 임창민. 전준우와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직구(137km)를 던졌으나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주자 모두 홈인. 삼성은 임창민 대신 좌완 이재익을 투입했다. 이재익은 첫 타자 이학주를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삼성은 롯데에 0-7로 패했다. 선발 백정현은 2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1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