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MVP’ 멜 로하스 주니어(34·KT 위즈)가 시범경기에서 서서히 예열 중이다. 잘 알고 있는 선수이기에 이강철 감독도 믿음을 보이고 있다.
로하스는 지난 12일 수원 SSG전에서 시범경기 첫 홈런 신고했다. 5회 SSG 구원 이건욱 상대로 7구째 커터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 솔로포로 KBO리그 복귀 첫 홈런 손맛을 봤다.
이강철 KT 감독은 14일 대전 한화전 시범경기를 앞두고 로하스에 대해 “배트가 부러졌는데 넘어갔다. 그걸로 만족한다”며 웃었다. 홈런을 치기 전까지는 9타수 1안타로 타격감이 아직 올라오지 못한 모습을 보였지만 홈런 한 방으로 개막전을 정조준했다.
이 감독은 “그 전에 한 게 있으니까 보면서 기다리고 있다. 모르는 외국인 선수가 와서 저렇게 치면 속았다고 할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한 게 있다. 본인도 ‘시즌, 시즌’이라고 한다”며 시즌에 맞춰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그래도 찬스에 걸리면 로하스 이름값이 있다.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있지 않겠나”며 MVP로서 실적이 뚜렷한 로하스의 존재감을 기대했다.
지난 2017년 6월 시즌 중 대체 선수로 KT에 온 로하스는 2020년까지 4년간 통산 511경기를 뛰며 타율 3할2푼1리(1971타수 633안타) 132홈런 409타점 OPS .982로 활약했다. 특히 2020년 타율 3할4푼9리(550타수 192안타) 47홈런 135타점 116득점 OPS 1.097로 리그를 지배했다.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680) 등 4개 부문 1위에 오르며 MVP에 오른 뒤 일본에 진출했다. 2022년까지 한신 타이거즈에서 2년을 뛰었지만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을 낸 로하스는 지난해 멕시코리그를 거쳐 총액 90만 달러에 KT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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