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완투수 류현진(37·한화 이글스)과 김광현(36·SSG 랜더스)의 선발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까.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의 최대 화두는 12년 만에 전격 국내 무대로 복귀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지난달 23일 친정 한화와 8년 총액 170억 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에 계약했다. 이는 종전 KBO리그 다년계약 최고액이었던 두산 양의지의 4+2년 152억 원을 경신한 국내 최고 대우.
동산고 출신 류현진은 200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해부터 30경기(201⅔이닝) 18승 6패 평균자책점 2.23 204탈삼진의 압도적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을 달성했고, 리그 최초로 MVP·신인왕을 동시 석권했다. 2012년까지 7년 동안 한화에서만 통산 190경기(1269이닝)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하며 국내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지난해까지 186경기(1055⅓이닝) 78승 48패 1세이브 934탈삼진 평균자책점 3.27를 기록,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도 수준급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특히 2019년 LA 다저스 소속으로 29경기(182⅔이닝) 14승 5패 163탈삼진 평균자책점 2.32로 호투하며 생애 첫 올스타, 평균자책점 1위와 함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김광현의 커리어 또한 만만치 않다. 안산공고를 나와 200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K 1차 지명된 뒤 지난해까지 356경기(2015⅓이닝) 158승 88패 평균자책점 3.20 1728탈삼진을 기록했다. 2020년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향해 두 시즌 통산 35경기(145⅔이닝)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7로 빅리그 무대를 누빈 경험도 있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KBO리그를 국민스포츠 반열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데뷔 후 한국야구 영광의 순간에 늘 함께 했고,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완투수이자 에이스로 군림했다. 두 선수는 30대 중반을 넘긴 지금도 여전히 KBO리그 최고 투수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단 한 번도 맞대결을 가진 적이 없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인 2010년 5월 대전 한화-SK전에서 선발 맞대결이 예고됐던 적이 있지만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이후 메이저리그에서도 두 선수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류현진이 복귀한 올해는 꿈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까. 이숭용 감독은 “올해 만약에 (김)광현이, (류)현진이가 붙을 기회가 있으면 내 성격상 피하지 않는다”라며 “이왕이면 인천에서 했으면 좋겠다. 작년에 우리가 홈 100만 관중을 달성했는데 올해는 그 이상 들어오시도록 해야 한다. 선수들이 얼마나 퍼포먼스를 잘하느냐가 관건이다”라는 팬들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두 선수가 붙으면 나도 재미있을 거 같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개인적으로 한 번은 붙어야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속내를 덧붙였다.
이 감독은 류현진의 국내 복귀를 그 누구보다 반기는 모습이었다. 한화의 전력이 업그레이드 되며 치열한 순위싸움이 불가피해졌지만 류현진이 KBO리그에 일으키고 있는 엄청난 흥행 바람에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은 "류현진은 좋은 선수다. 올해 잘 던질 것이다. 확실히 그 선수 한 명이 오면서 KBO가 달라졌다. 매우 좋은 현상이다"라고 바라봤다.
그렇다면 2024시즌 5강권에는 어떤 구단이 이름을 올릴까. 류현진이 합류한 한화가 2018년 이후 6년 만에 가을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이 감독은 “LG, KT, KIA를 3강으로 보고 있는데 나는 두산이 강할 거 같다. 두산이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생각이 든다. 한화도 류현진 효과가 굉장히 클 것이다. 1선발 류현진은 곧 문동주가 4선발을 맡게 된다는 것이다. 플러스 알파가 클 것”이라며 “그러나 나머지 한 팀은 우리가 들어갔으면 좋겠다. 한화가 빠진다기보다 우리가 올라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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