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한국인선수 최초 메이저리그 신인상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6개 지구별로 MVP, 사이영상, 신인상,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할 후보들을 소개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는 이정후가 신인상 후보로 선정됐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한국 최고의 타자다. 2017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했고 데뷔 첫 해 144경기 타율 3할2푼4리(552타수 179안타) 2홈런 47타점 111득점 12도루 OPS .812를 기록하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승승장구한 이정후는 2022년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으로 활약했고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리그 MVP를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지난해에는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지만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87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 중 역대 최대 계약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은 이정후에게 버스터 포지(9년 1억6700만 달러), 자니 쿠에토(6년 1억3000만 달러), 맷 케인(6년 1억2750만 달러), 배리 지토(7년 1억2600만 달러)에 이어서 구단 역대 5위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을 안겼다. 그만큼 이정후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이정후에게 주전 중견수와 리드오프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는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8경기 타율 3할1푼8리(22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 1도루 OPS .875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 28일 시애틀전부터 지난 5일 콜로라도전까지 5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오프시즌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이정후가 프랜차이즈를 가장 크게 바꿀 수 있는 선수로 보인다. 그는 빠르고 정교한 타격을 하는 선수로 홈구장(오라클 파크)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스타일이며 팀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선수다. 그는 당신이 깨닫기도 전에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될지도 모른다”라며 이정후를 높게 평가했다.
한국인선수 최초 메이저리그 신인왕에 도전하는 이정후는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과 경쟁을 해야한다. MLB.com은 한 구단에서 한 명씩만 주요수상 후보를 선정한다는 규칙 때문에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신인상 후보에서 제외했지만 대부분의 미국매체들은 야마모토가 신인상은 물론 사이영상에도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일본프로야구 통산 172경기(897이닝)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지난 시즌 23경기(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3 169탈삼진을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달성하는 동시에 3년 연속 사와무라상과 퍼시픽리그 MVP를 차지했다.
지난해 일본시리즈를 준우승으로 마무리한 야마모토는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고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277억원) 계약을 맺었다. 게릿 콜(양키스, 9년 3억2400만 달러)을 넘어서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대 계약 신기록이다. 오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의 서울 시리즈 중 2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하면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예정이다.
MLB.com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는 맥스 마이어(마이애미), 중부지구에서는 이마나가 쇼타(컵스)를 신인상 후보로 뽑았다. 마이어는 2020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3순위) 지명을 받은 특급 유망주다. 202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경기(6이닝) 1패 평균자책점 7.50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잠재력은 여전히 대단하다는 평가다. 이마나가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8시즌(2016~2023년) 165경기(1002⅔이닝) 64승 50패 4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 좌완 에이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약 698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