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특급 유망주 잭슨 메릴(20)이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꿈꾼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13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의 개막전 로스터에 잭슨 메릴이 어떻게 될지 의문이 남아있었다. 메릴은 화요일(13일) 오후 인상적인 스윙으로 그 의문에 답했다. 애리조나 선발투수 잭 갤런이 바깥쪽 직구를 던졌고 메릴은 부드러운 스윙으로 시범경기 두 번째 홈런을 터뜨렸다”라며 메릴의 활약을 조명했다.
메릴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에 9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2회말 2사 1루에서 애리조나 에이스 갤런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줬다.
2021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27순위) 지명으로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메릴은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도 뛰지 않은 유망주다. 마이너리그 통산 200경기 타율 2할9푼5리(800타수 236안타) 21홈런 114타점 133득점 31도루 OPS .802를 기록했고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12경기 타율 3할4푼3리(35타수 12안타) 2홈런 6타점 7득점 1도루 OPS .995를 기록중이다. MLB.com 유망주 랭킹에서는 메이저리그 12위, 샌디에이고 2위에 올라있다.
MLB.com은 “경기가 2-2로 끝난 뒤에도 샌디에이고 마이크 실트 감독은 메릴을 개막전 중견수로 지명하는데까지는 나아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잭슨 메릴은 한국에 갈 것이다’라며 미소지었다”라면서 메릴이 개막전 로스터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다저스와 개막 2연전을 치른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시즌 개막전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 서울 시리즈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경우 한국은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12번째 국가가 된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이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멕시코 몬테레이, 일본 도쿄, 푸에르토리고 산후안, 호주 시드니에 이어서 서울이 역대 5번째다.
이번 서울 시리즈에서는 김하성, 고우석, 다르빗슈 유, 마쓰이 유키(이상 샌디에이고),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 등 한일 메이저리그 스타들이 대거 출전하면서 엄청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지난 겨울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205억원)에 계약한 오타니는 다저스 데뷔전,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274억원) 계약을 맺은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고척돔에서 치른다. 여기에 메릴 역시 고척돔에서 데뷔하는 특급 유망주가 될 수도 있다.
MLB.com은 “샌디에이고는 서울에서 시즌 개막전을 치르기까지 일주일 정도를 남겨두고 있다. 메릴이 한국행 비행기를 탄다는 것은 개막전 로스터 자리를 확보하고 주전으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는 마이너리그 캠프에 남아있을 것이다”라며 메릴이 고척돔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20살 외야수인 메릴은 샌디에이고 역사상 가장 어린 개막전 중견수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한 MLB.com은 “그는 앤드류 존스, 켄 그리피 주니어와 더불어 최근 50년 동안 21세가 되기 전에 개막전 중견수로 나서는 선수가 된다. 이 모든 것이 커리어 내내 유격수로 뛰었고 몇 주 전까지는 단번도 중견수로 경기에 나선 적이 없는 선수에게 벌어진 일이다. 수비에서는 성장통이 있을 수 있지만 샌디에이고는 무엇보다 메릴의 타격 능력을 원한다”라고 설명했다.
메릴은 “나는 스프링 트레이닝을 잘 보냈다고 생각한다.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성장을 보여줬다. 하지만 특히 팀이 나아갈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곳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앞으로 경쟁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본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