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 컨트롤이 좋은 것 같았다".
한화 이글스에 복귀한 류현진(37)이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김도영(21)에 대해 첫 대결 느낌을 밝혔다. 배트컨트롤이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도영은 최고의 좌완투수를 상대해 영광이라는 마음도 전했다.
류현진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복귀 이후 첫 대외 실전 경기였다. 4이닝동안 탈삼진 3개를 곁들여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148km짜리 직구, 체인지업, 커터, 커브를 섞어 62구를 던졌다.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절묘한 제구와 템포가 빛났다. 그런데 1회초 잠시 삐긋했다. 1사후 이우성에게 체인지업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고 김도영에게 초구 직구를 던지다 중전적시타를 내주고 첫 실점했다. 그러나 이후 실점없이 잘 막았다.
4회는 1루수 실책으로 무사 2루 위기에 몰렸으나 소크라테스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나머지 타자도 범타로 잡아내고 위기를 가볍게 벗어났다. 1회 잠시 흔들렸지만 투구를 거듭할 수록 메이저리그 78승 투수의 힘을 보여주었다. 복귀전에서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날 김도영과의 승부에서는 판정패를 했다. 첫 타석 중전안타에 이어 3회 2사후 대결에서도 2루수 직선타를 허용한 것이다. 김도영이 절묘한 배트컨트롤로 모두 정타를 만들어냈다. 그래서인지 류현진은 경기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특별히 김도영의 타격을 언급했다.
류현진은 ""김도영을 다음타석에서 삼진을 잡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예전처럼 스피드를 계속 조절하는 상황은 아니다. 첫 타석은 가운데 실투를 던져 안타를 맞았다. 두번째 타석도 배트 컨트롤이 좋더라"며 칭찬했다. 자신있게 자신의 투구를 적시타와 정타로 연결시키는 김도영이 눈에 띤 것이었다.
경기후 김도영도 "첫 타석 들어가기전에 공을 많이 보려고 생각했는데 찬스 상황이라 공격적으로 타격을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와 기뻤고, 우리나라 최고 좌완투수랑 상대를 해서 영광이었다"며 감격했다.
이어 "두번째 타석에서는 최대한 공을 많이 보려고 했다. 다양한 구종을 확인할 수 있었고 정규 시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꺼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반적으로 "류현진 선배의 모든 구종이 완벽했던 거 같다. 특히 제구력이 워낙 뛰어나고, 빠른공이 구속에 비해 힘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값진 경험을 한 거 같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