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뒷문 단속을 맡게 된 유영찬이 시범경기 두 번째 세이브를 따낸 소감을 전했다.
배명고와 건국대를 졸업한 뒤 2020년 LG에 입단한 유영찬은 지난해 1군 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67경기에 나서 6승 3패 1세이브 12홀드를 거두며 필승조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1군 데뷔 첫해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한 고우석 대신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낙점됐다.
유영찬은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9일 수원 KT전에서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5-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문상철의 중전 안타, 이호연의 좌중간 안타로 2사 1,2루 위기에 놓였다. 천성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다.
유영찬은 12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완벽투를 뽐냈다. 5-2로 앞선 9회 데이비드 맥키넌, 오재일, 이성규 모두 삼진으로 제압하며 세이브를 추가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유영찬은 “평소와 똑같이 던졌는데 빨리 끝난 것 같다. 차근차근 준비 잘하고 있다. 2경기에 등판한 게 전부지만 괜찮게 던지는 거 같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소방수 중책을 맡게 된 중압감은 없을까. 그는 “아직 시범경기라서 그런지 큰 중압감은 없다. 시즌 들어가서 던져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마무리 투수가 던지는 걸 지켜보는 것보다 직접 던지는 게 덜 긴장되는 것 같다”고 했다.
유영찬은 “오늘도 경기 후 허도환 선배님과 악수를 나눈 게 전부였다. 아직 세리머니를 준비하지 못했다. 제 야구하기 바빠서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또 “감독님께서 변화구의 완성도에 대해 강조하시는데 저 또한 그 부분에 대해 신경 쓰고 있다. 첫 등판 때 컨디션이 좋지 않아 그런지 만족스럽지 않았는데 오늘은 많이 좋았다”고 환히 웃었다.
소방수로서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선발 투수와 팀 승리를 최대한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3⅔이닝 무실점 쾌투를 뽐낸 선발 이지강을 비롯해 김유영, 윤호솔, 백승현, 박명근, 유영찬 모두 1이닝을 깔끔하게 지우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염경엽 감독은 “이지강이 6선발 후보인데 오늘 공격적인 피칭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새로운 승리조 후보인 김유영과 윤호솔이 좋은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앞으로 나머지 시범경기도 기대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또 “올 시즌 새로운 승리조인 백승현, 박명근, 유영찬이 마운드에서 작년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 더 여유 있는 모습들이 시즌을 기대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염경엽 감독은 “타선에서는 올 시즌 오지환, 오스틴, 김현수에게 장타력을 기대하고 있는데 시범경기에서 전체적으로 장타력이 나오면서 좀 더 공격적인 야구를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