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 2연전을 싹쓸이했다. LG는 1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김현수와 오스틴 딘의 백투백 홈런을 앞세워 삼성을 3-0으로 제압했다.
삼성은 중견수 김지찬-우익수 김성윤-좌익수 구자욱-지명타자 데이비드 맥키넌-1루수 오재일-3루수 전병우-2루수 류지혁-포수 김재성-유격수 김영웅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외국인 투수 대니 레예스가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이에 맞서는 LG는 중견수 박해민-지명타자 홍창기-좌익수 김현수-1루수 오스틴 딘-유격수 오지환-3루수 문보경-포수 박동원-우익수 문성주-2루수 신민재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이지강.
LG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신인 사이드암 정지헌을 칭찬했다. 유신고 시절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한 그는 고려대로 진학했고 지난해 9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얼리 드래프트로 LG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11일 대구 삼성전에서 8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염경엽 감독은 “정지헌은 최고 구속 147km까지 나오고 직구의 무브먼트가 좋다. 체인지업과 직구의 팔 높이가 같아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기용할 수 있는 사이드암 투수다. 제2의 승리조 후보로 가장 근접해 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두둑한 배짱은 정지헌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염경엽 감독은 “마운드에서 당당한 모습이다. 신인치고 싸움닭 기질도 갖췄다. 그래서 코칭스태프에서도 좋게 평가하고 있다”면서 “젊은 선수는 그런 맛이 있어야 한다. 코칭스태프와 팬들에게 자기를 보여줄 좋은 장점”이라고 했다.
올 시즌 삼성의 1선발을 맡게 될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는 지난 11일 LG를 상대로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서 4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렸다. 코너의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고 커브, 슬라이더, 컷패스트볼,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박진만 감독은 코너의 첫 등판을 지켜본 소감에 대한 물음에 “어제 스트라이크 존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았다. 포수 강민호에 따르면 공에 힘이 있었고 구위도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고 대답했다.
또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동안 스위퍼를 준비했는데 어제 시험 삼아 많이 던졌다. 코너가 스위퍼를 자신의 무기로 장착한다면 지난해 스위퍼로 성공한 에릭 페디처럼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보다 확실히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3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0의 균형을 먼저 깬 건 LG였다. 3회까지 볼넷 1개를 얻는데 그쳤던 LG는 4회 김현수와 오스틴의 백투백 홈런으로 3-0으로 주도권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선두 타자 홍창기가 레예스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곧이어 김현수가 레예스와 볼카운트 1B-0S에서 2구째 컷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중월 투런 아치로 연결했다. 비거리는 120m. 이에 뒤질세라 오스틴도 133km 짜리 컷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비거리는 125m.
LG 선발 이지강은 3⅔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뽐냈다. 이후 김유영, 윤호솔, 백승현, 박명근, 유영찬이 구위 점검에 나서 무실점을 합작했다.
시범경기에서 첫 선을 보인 삼성 외국인 선발 레예스는 4⅔이닝 3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은 6회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