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슈퍼스타 무키 베츠(32)가 유격수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이번 오프시즌 두 번째로 슈퍼스타 외야수 무키 베츠가 전례없는 포지션 변환에 나선다. 지난해 12월 다저스는 6차례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베츠가 우익수에서 2루수로 완전히 포지션을 바꾼다고 밝혔다. 그것은 놀라운 결정이지만 말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훨씬 더 충격적인 포지션 이동이 기다리고 있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베츠가 2루수에서 이제는 주전 유격수로 나간다고 말했다”라며 베츠의 포지션 변경에 주목했다.
베츠는 메이저리그 통산 1265경기 타율 2할9푼4리(5044타수 1485안타) 252홈런 756타점 996득점 172도루 OPS .900을 기록한 특급스타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고 지난 시즌에는 152경기 타율 3할7리(584타수 179안타) 39홈런 107타점 126득점 14도루 OPS .987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MVP 투표 2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올스타 7회, 실버슬러거 6회 등 화려한 수상 실적을 자랑한다. 2020년 7월에는 다저스와 12년 3억6500만 달러(약 4779억원) 연장계약을 맺었다.
빼어난 타격능력 만큼이나 수비력 역시 좋은 베츠는 골드글러브 역시 6차례 수상한 외야수다. 그런데 다저스는 올 시즌 베츠를 2루수로 포지션 변경한다는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서 다시 베츠를 주전 유격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베츠가 내야수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베츠는 메이저리그 통산 100경기(713이닝)에서 2루수로 나섰고 유격수로는 16경기(98이닝)를 소화했다. 유격수로 뛴 것은 지난 시즌이 유일하다.
MLB.com은 “1947년 이래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유격수와 우익수로 모두 100경기 이상 뛴 선수는 13명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 누구도 31세에 외야에서 내야로 포지션을 바꾸지 않았다”라며 베츠의 포지션 변경이 얼마나 이례적인 일인지 강조했다.
베츠의 유격수 도전에 주목한 MLB.com은 베츠의 지난 시즌 유격수 수비를 상세하게 분석했다. 먼저 쉬운 내야 뜬공타구는 6개를 모두 완벽하게 처리했다. MLB.com은 “베츠가 처리한 뜬공 타구는 모두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아웃확률이 95%에 달했다. 좋은 야수라면 누구나 할 수 있듯이 베츠 역시 이 플레이들을 모두 성공시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아웃 확률이 10% 이하인 어려운 타구는 8개가 나왔는데 하나도 아웃카운트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그렇지만 MLB.com은 이런 어려운 타구를 못잡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은다고 평했다.
지난 시즌 베츠가 처리한 가장 어려운 타구는 얼핏 보기에는 쉬운 플레이로 보이는 타구였다. 워싱턴전에서 레인 토마스의 평범한 땅볼타구를 아웃카운트로 잡아냈다. MLB.com은 “베츠의 지난해 가장 어려운 플레이는 그다지 멋져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생각보다 더 어려운 타구였다. 레인 토마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선수 중 한 명이다. 대부분의 유격수가 이 타구를 처리 할 수 있을거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지금 오랫동안 유격수가 아니라 외야수로 뛴 선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쉬운 땅볼 타구는 31개 중 27개를 아웃으로 잡아냈다. MLB.com은 “이 플레이가 바로 핵심이다. 표본이 적기는 하지만 베츠는 87%의 타구를 아웃카운트로 만들어냈다. (뜬공타구 포함시 89%) 대부분의 플레이는 외야수가 아닌 유격수처럼 보였다. 특별히 주목할만한 것은 없다. 그렇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이다. 베츠는 화려한 플레이를 하기 위해 유격수로 뛰는 것이 아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베츠가 평범한 타구를 얼마나 많이 아웃카운트로 잡아내느냐는 것이다”라며 베츠가 일상적인 타구들을 최대한 많이 아웃카운트로 만들어내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츠는 오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와 개막 2연전을 치른다.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맞아 새롭게 단장한 고척돔에서 오랫동안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썼던 김하성(샌디에이고)과 유격수 수비를 겨룬다.
김하성은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중요한 시즌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샌디에이고가 11년 2억8000만 달러(약 3673억원) 계약에 영입한 잰더 보가츠를 밀어내고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은 이제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에 도전한다.
베츠와 김하성이 서울시리즈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