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쳐서 다음에 안나왔으면...".
KIA 타이거즈가 복귀후 첫 대외 실전에 나서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등판에 맞춰 정예라인업을 가동했다. 류현진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프로야구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KIA를 상대로 선발등판한다. 약 60구를 던질 예정이다. 다행이 비 예보도 사라져 정상 투구를 소화할 예정이다.
이범호 감독은 박찬호(유격수) 이우성(1루수) 김도영(3루수) 나성범(우익수) 소크라테스(좌익수) 최형우(지명타자) 김선빈(2루수) 한준수(포수) 최원준(중견수)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정규리그 개막전에 나설 정예 라인업이다. 전날 라인업에서 김태군 대신 한준수, 이우성과 최원준의 타순만 바꾸었다.
이 감독은 한화 시절 후배 류현진과 절친했다. 전날에도 반갑게 그라운드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류현진의 첫 실전상대로 KIA가 확정되자 일찌감치 정예타순을 내겠다고 공언했다. 후배를 위한 배려이면서도 동시에 베스트 라인업에게도 메이저리그 78승 투수를 상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
이 감독은 류현진과 승부에 대해 "타자들이 초반에는 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구위 자체가 좋은 투수이다. 마운드에 서 있을 때 선수들에게 주는 영향력이 굉장히 좋다. 치지 못하더라도 대신 타자들이 류현진의 던지는 공이 볼 수 있다. 어떤 구종이 날아오고 구질도 체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좋은 하루가 될 수 있다. 어제도 베스트 선수들을 냈다. 오늘도 아마 두 타석씩은 치고 난 뒤에 빼겠다. 이우성을 2번으로 내세운 것은 좌완투수 대비이다. 시즌 중에도 구위가 까다로운 좌투수들이 많다. 이럴때 이우성을 2번, 최원준 9번 타순을 테스트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우성 전진배치에 대해서 "우성이 고향이 대전이다. 현진이와 일찍 붙어보라고 2번으로 기용했다. 가족들이 왔을 수도 있다. 매날 9번에 놔두면 가족들이 싫어할 수 있다. 이번 기회에 2번으로 나가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지막으로 "한 시즌에 선발투수가 특정팀에 4번 정도 나올 수 있다. 오늘 우리 타자들이 현진이 볼을 잘쳐서 다음에 안나오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