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시범경기가 시작되고 유무선 독점 중계권을 가진 티빙의 중계서비스에 대한 야구팬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준비 부족이 드러나고, 기존 서비스와 비교해 부실 서비스라는 목소리도 많다.
티빙은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의 탤런트스튜디오에서 KBO리그 중계에 대해 ‘K-볼 서비스 설명회’를 열었다. 티빙 최주희 대표, 전택수 CPO, 이현진 CSO 등이 참석했다.
티빙은 3년간(2024~2026년) 총 1350억 원에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사업을 따냈다. 그러나 지난 9일 시작된 시범경기 중계에서 각종 실수로 야구팬의 비난을 받고 있다.
당초 유무선 중계권 확보와 앞으로 다양한 KBO리그 컨텐츠 서비스에 대한 소개를 할 설명회 자리는 최주희 대표가 인사말을 통해 사과부터 시작했다.
최주희 대표는 "주말 사이에 10년은 늙은 것 같다. 무료보다 못하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 시범경기 시작되고 나서 우려 섞인 목소리, 지적사항 잘 알고 있다. 티빙 직원이 불철주야 야구 팬들의 목소리, 커뮤니티의 얘기들을 보고, 기사도 모니터링했다. 시범경기 중계 서비스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공감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 많은 이슈들에 대해 저희 팀의 실시간 대응을 통해 바로 해결 가능한 부분은 조치를 취해서 마무리했고 아직 남아있는 이슈들도 인지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나가는 상황이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KBO 중계에 있어 다양한 야구 파트너들이 계시는 만큼 파트너들과의 합을 잘 맞춰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했다. 아직 많은 염려와 우려 사항 있다는 걸 안다. 티빙이 보다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정규 시즌에서는 제대로 된 중계 서비스를 가지고 찾아뵐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경기가 종료되고 짧은 시간에 업로드 되어야 할 하이라이트 영상은 수시간이 지나서 업로드 됐고, 풀경기 영상은 일부 경기는 다음날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해 네이버가 이닝별 중요 장면은 경기중 실시간으로 업로드하고, 경기 하이라이트는 경기 직후, 전체 경기 다시보기는 1시간 이내에 올렸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티빙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다시보기 영상의 목록은 드라마처럼 1화, 2화로 표기된다. 상세정보로 들어가면 날짜와 팀 정보를 볼 수 있지만 한 눈에 보긴 어렵고 검색도 불편하다.
하이라이트 자막에 '세이프(SAFE)' 상황에 '세이브(SAVE)' 자막을 달거나, '22번 타자' 라고 선수를 소개해, 선수 등번호와 타순을 구분하지 않는 등 야구를 제대로 모르는 실수도 있었다.
최주희 대표는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내가) 20년 전에 야구 입문할 때 볼넷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처럼 큰 과오를 저지른 것 아닌가 통감하고 있다. 여러 실수에 대해 너무 정말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 개선을 빨리 해야 된다고 느끼고 있고, 개선 중이다.
플랫폼 준비를 하면서 여러 파트너들과 합이 맞아야 하는데, 컨텐츠 제작, 유튜브, 구단 등등 수많은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해야한다. 앞으로 그런 실수는 절대 없어야 한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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