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게릿 콜(34)이 팔꿈치 부상으로 개막전 등판이 불투명해졌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12일(이하 한국시간) “후안 소토를 영입하면서 모두가 열광했지만 게릿 콜은 이견의 여지 없이 대체할 수 없는 양키스의 스타다. 이제는 콜의 개막전 등판 여부가 문제가 됐다”라며 콜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콜은 월요일(12일) MRI 촬영을 할 예정이다”라고 밝힌 MLB.com은 “애런 분 감독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에이스가 다음 등판에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이야기했다”라며 콜의 시즌 준비 과정에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다.
콜은 메이저리그 통산 300경기(1859이닝) 145승 75패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2019년 12월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 달러(약 4251억원) 계약을 맺으며 당시 메이저리그 투수 최대 계약 신기록을 달성했고 지난 시즌 33경기(209이닝) 15승 4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하며 데뷔 첫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분 감독은 “콜은 선발 등판을 마치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마치 시즌 중에 100구를 던졌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가 45구나 55구를 던졌을 때는 보통 회복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 다음에 등판하는 것이 더 도전적이고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MRI 촬영을 하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자고 결정했다”라고 콜의 몸상태를 설명했다.
콜은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에서 지난 2일 토론토를 상대로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3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승리투수가 됐지만 투구내용을 좋지 않았다. 이후 콜은 시범경기에 등판하지 않았고 시뮬레이션 피칭으로 대체했다.
분 감독은 “콜은 모든 체력 테스트를 훌륭하게 통과했다. 지난 등판에서는 그의 구위와 커맨드는 정말로 좋았다. 그는 그저 등판 5일째와 6일째 힘든 시간을 보냈을 뿐이다. 그는 평소처럼 회복하지 못했다”라고 콜의 구위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부상을 우려했다.
양키스가 콜을 잃게 된다면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MLB.com은 “카를로스 로돈, 마커스 스트로먼, 네스터 코르테스는 모두 지난 시즌 부상 문제가 있었다. 클라크 슈미트는 지난 등판에서 애틀랜타를 상대로 2⅔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다”라고 지적했다.
최악의 경우 콜의 부상이 길어진다면 양키스는 아직 FA 시장에 남아있는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 영입을 고려할 수 있다. 스넬은 메이저리그 통산 191경기(992⅔이닝) 71승 55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한 좌완 에이스다. 지난 시즌에는 32경기(180이닝)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5로 활약하며 개인 통산 두 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그렇지만 스넬 영입이 얼마나 현실 가능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MLB.com은 “양키스는 지난해 12월 스넬과 계약을 논의했지만 지금은 협상 테이블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양키스가 스넬에게 투자할 자금의 일부를 스트로먼과 2년 3700만 달러(약 485억원) 계약을 맺는데 사용했기 때문이다.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양키스가 사치세 기준(2억9700만 달러)을 넘어섰다고 확인해줬기 때문에 스넬을 영입하면 110%의 추가 비용이 들어갈 것이다. 게다가 스넬은 샌디에이고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했기 때문에 스넬을 영입하는 팀은 2라운드, 5라운드 지명권과 국제계약금 100만 달러(약 13억원)를 잃게 된다”라고 분석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