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의 구위가 어느 정도인지 몰라서 직구를 노리고 빨리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캡틴’ 오지환이 시범경기 첫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오지환은 지난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4회 우중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5번 유격수로 나선 오지환은 1회 첫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1-0으로 앞선 4회 1사 1루서 삼성 선발 코너 시볼드의 143km 초구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비거리는 120m. 배트에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큰 타구였다.
LG는 선발 최원태의 3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와 김현수, 오지환, 박동원 등 베테랑 타자들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5-2로 눌렀다.
오지환은 경기 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LGTWINSTV’의 ‘트윈스WIN터뷰’를 통해 “시범경기지만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었다.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이야기했었는데 좋은 분위기 속에서 잘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범경기 첫 홈런을 신고한 그는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의 구위가 어느 정도인지 몰라서 직구를 노리고 빨리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대답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시범경기 9타수 3안타 타율 3할3푼3리 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 중인 오지환은 “현재 컨디션은 나쁘지 않고 지난해 시범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는데 그런 부분을 생각하며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계획대로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염경엽 감독은 오지환에게 3할대 타율 30홈런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감독님께서 목표치를 정해주셨지만 결국에 경기장에서 뛰는 건 선수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3년 연속 주장 중책을 맡은 그는 “부담감보다 그냥 좋다”고 씩 웃은 뒤 “오히려 목표 의식이 좀 더 많이 강해진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더 좋은 분위기 속에서 할 수 있을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29년 만에 통합 우승의 기쁨을 맛봤던 그는 “정규 시즌이 정말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시범경기를 통해 팬들이 (야구장에) 오시는 걸 보니까 더 설레고 항상 감사드린다. 올 시즌에도 많이 이겨서 팬들께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게 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