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3년 차 외야수 최원영에게 제대로 꽂혔다. “플레이 스타일이 너무 마음에 든다. 최원영 같은 선수에겐 무조건 기회를 주고 싶다”고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22년 LG에 입단한 최원영은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퓨처스 통산 17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푼6리(46타수 15안타) 2홈런 8타점 17득점 3도루를 기록 중이다.
최원영은 시범경기에서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으나 세 차례 도루를 성공시켰다. 염경엽 감독은 최원영을 대주자로서 가치가 높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지난 11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원영은 무조건 쓸 생각이다. 충분히 대주자로서 가치가 있고 플레이 스타일이 너무 마음에 든다”면서 ”진짜 목숨걸고 한다. 그 모습이 너무 좋다. 최원영 같은 선수에겐 무조건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원영은 현재 육성선수 신분이다. 5월 1일 이후 정식 선수 등록이 가능하다. 염경엽 감독은 “5월 1일에 무조건 (정식 선수로) 등록할 생각이다. 시범경기가 끝나면 퓨처스팀에 합류해 대주자와 대수비 역할에 비중을 두고 한 달 정도 준비하다 1군에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에서 대주자 요원은 반드시 필요하다. 대주자 요원에서 주전 멤버로 성장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히트상품 신민재(내야수)가 대표적이다.
인천고 출신 우투좌타 내야수 신민재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 채 지난 2015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다. 두산에선 2015~2016년 2년간 퓨처스리그에서 95경기를 뛰었지만 1군 기회는 없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있던 지난 2017년 11월 KBO 2차 드래프트에서 LG에 3라운드 지명을 받아 팀을 옮겼다.
소집해제 후 2019년 LG에서 1군 데뷔한 신민재는 2022년까지 통산 195경기 중 21경기만 선발로 나섰다. 주로 대주자 전문 요원으로 투입되며 1루를 제외한 내외야 6개 포지션을 오가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철저히 조연 역할만 맡았다.
신민재는 지난해 대주자와 대수비로 출발해 주전 2루수 서건창의 부진을 틈타 선발 출장 기회를 얻었고 마침내 주전 멤버가 됐다. 12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7리(282타수 78안타) 28타점 47득점 37도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신민재의 절실한 마음을 높이 평가한 염경엽 감독이 성공의 날개를 활짝 펼칠 수 있도록 꾸준히 기회를 제공한 덕분이다. 최원영 또한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신민재처럼 될 수 있다. 올 시즌 LG의 새로운 히트상품 탄생을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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