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였지만 성폭력 논란 이후 빅리그에서 뛰지 못하고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한 트레버 바우어(33)가 메이저리그 복귀에 도전한다.
일본매체 닛칸스포츠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트레버 바우어가 ‘아시안 브리즈’ 소속으로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과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98.9마일(159.2km)이 나왔다”라고 전했다.
바우어는 2011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3순위) 지명으로 애리조나에 입단해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2년 빅리그에 데뷔한 바우어는 별다른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고 2012년 12월 클리블랜드-애리조나-신시내티의 3각 트레이드에 포함돼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 트레이드에는 추신수(SSG)가 포함되기도 했다.
클리블랜드에서 빅리그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았지만 좀처럼 잠재력을 만개하지 못하던 바우어는 2018년 28경기(175⅓이닝) 12승 6패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하며 마침내 유망주 시절 평가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줬다. 2019년에는 다시 클리블랜드-신시내티-샌디에이고 3각 트레이드를 통해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었고 2020년에는 11경기(73이닝)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20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바우어는 다저스와 3년 1억200만 달러(약 1339억원) 계약을 맺엇지만 2021년 6월 성폭력 혐의로 고소를 당해 잔여시즌 행정휴직 처분을 받았고 이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324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는 바우어의 항소가 일부 받아들여지면서 194경기로 경감됐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사실상 퇴출되고 말았다.
2021년 이후 실전 경기에 나서지 못한 바우어는 결국 지난해 요코하마와 1년 300만 달러(약 39억원)에 계약하며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 요코하마에서 19경기(130⅔이닝)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한 바우어는 시즌이 끝나고 다시 FA 자격을 얻었다.
닛칸스포츠는 “2020년 사이영상을 수상한 바우어의 팔은 녹이 슬기는 커녕 더 날카로워졌다. 작년 8월 이후 약 반년만의 실전이지만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투구였다. 1회 1사 만루 위기는 헛스윙 삼진에 이어서 최고 159km 강속구로 2루수 땅볼을 유도해 벗어났다. 2회는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3회에는 포수와 사인이 맞지 않아 구종을 예고하고 투구를 했음에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라고 바우어의 호투를 설명했다.
바우어는 “야구를 할 수 있어서 좋은 하루였다. 경기장에 와준 팬들에게 고맙다. 99마일(159.3km)이 나올줄은 몰랐다. 아드레날린이 이렇게 나올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농담을 주고받으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모두 잊고 있겠지만 전에 메이저리그에서 던졌을 때보다 지금 더 강하게 던질 수 있다. 다음에는 100마일(160.9km)을 노리겠다”라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기회가 있다면 최저연봉이어도 상관없다. 돈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메이저리그 복귀 의사를 강하게 내비친 바우어는 “트레이닝을 계속하며 기회를 찾고 있다. 미래는 알 수 없다. 현시점에서는 아무런 계획도 없고 다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