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만 불이익 안 된다" 염갈량의 피치클락 제안...KBO 피드백 "포수는 심판 재량권 있다"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4.03.12 00: 01

“포수에게만 불이익을 보라는 건 말이 안 된다. 몇 초는 예외 조항을 줘도 되지 않을까.” 
현장의 목소리에 KBO가 빠른 피드백을 내놨다.
KBO는 올 시즌 KBO리그에 자동투구 판정시스템(ABS), 피치클락(시범운영), 수비 시프트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 등을 도입한다.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진행됐다.야구장에 설치된 피치클락. 2024.03.09 / soul1014@osen.co.kr

전반기 시범운영을 하는 피치클락은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는 18초, 주자가 있을 때는 23초 이내에 투구를 해야 한다. 타자와 타자 사이(타석 간)에는 30초 이내에 투구해야 한다. 또 포수는 피치클락의 잔여 시간이 9초가 남은 시점까지 포수석에 위치해야 한다. 타자는 피치클락 종료 8초 전까지 타격 준비를 완료하고 타석에 서야 한다. 
투수 교체는 2분 20초, 이닝 교대 시간은 2분이다. 피치 클락 규정의 적용을 회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투수는 주자가 있을 때 투구판에서 발을 빼는 행위는 3회까지만 허용된다. 타자의 타임 횟수는 타석당 1회로 제한된다. 
피치클락 규정을 투수와 포수가 위반하면 볼이 선언되고 타자가 위반하면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그런데 피치클락은 전반기 시범운영이라 위반을 하더라도 볼/스트라이크를 선언하지 않고 구두 경고에 그친다.
프로야구 LG 염경엽 감독은 10일 KT전에 이어 11일 삼성과 시범경기에 앞서 “포수는 타석에 들어갈 때 좀 늦을 것이다. 포수는 한 번씩은 걸릴 수 있다”며 “피치클락 없을 때 심판들이 포수는 타석 준비에 양해를 해줬다. 포수 장비를 풀고 와야 하니까. 그런데 피치클락에서 똑같이 23초(타자는 8초 남을 때까지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를 적용하면 포수가 제일 많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LG 포수 박동원은 9일 수원 KT전에서 4회초 첫 타석 때 피치클락을 위반했다. 수비를 마치고 포수 장비를 풀고 정비하고 나오느라 늦은 것으로 보였다. 이닝 교대 때 2분의 시간이 주어지지만 포수가 곧바로 첫 타석을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포수는 2사 후 대기 타석에 있을 때는 포수 장비를 일부 착용하고 기다렸다가, 3아웃이 되면 곧바로 장비를 착용해도 시간이 걸린다. 반대로 2사 후 장비를 일부 착용한 채 대기 타석에 있다가 앞타자가 출루하면, 장비를 벗어 두고 타석에 들어선다. 이래저래 포수는 준비 시간에서 몇 초를 손해 본다. 
경기에 앞서 LG 염경엽 감독이 미소 짓고 있다.  2024.03.09 / soul1014@osen.co.kr
이에 KBO는 포수에 대한 재량권을 두기로 했다. KBO는 11일 피치클락 운영과 관련 심판 재량과 관련된 내용을 밝혔다.
KBO는 "운영 규정에 따라 심판은 재량에 따라 상황에 따른 조정을 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루상에서 이닝을 마친 포수의 장비 착용 시간, 수비를 마친 포수가 이닝 선두 타자의 경우, 장비 해체 시간에 따라 심판은 피치클락 시작, 종료 또는 재설정할 최종 권한이 있다”고 밝혔다. 
포수에게 예외 조항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던 염경엽 감독은 11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박동원이 피치클락 위반 경고를 받지 않았다면 그런 이야기를 안 했을 거다. 미국에서도 가장 힘든 게 포수다. 포수에게만 불이익을 보라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래서 예외 조항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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