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이가 4번, 형우가 6번이 가장 좋은 타순이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2024 프로야구 개막전 라인업을 선보였다. 11일 한화 이글스와의 대전경기에 앞서 박찬호(유격수) 최원준(중견수) 김도영(3루수) 나성범(우익수) 소크라테스(좌익수) 최형우(지명타자) 김선빈(2루수) 김태군(포수) 이우성(1루수)으로 선발라인업을 꾸렸다.
2월 스프링캠프에서 밝힌 타순인데 알고보니 작년 타격코치시절부터 구상한 것이었다. 9일 NC와의 개막전에는 포수 김태군 대신 한준수를 같은 타순에 기용했다. 10일 NC 경기에서는 황대인의 모습을 보기 위해 최형우 자리에 넣었고 한승택(포수), 이창진(우익수)을 각각 8번과 9번에 기용해 기회를 주었다.
비로소 이날 처음으로 김태군을 8번 포수자리에 배치해 개막전 라인업을 공개했다. 9번 이우성, 1번 박찬호, 2번 최원준, 3번 김도영의 라인업을 배치하는 이유는 이미 공개했다. 원히트 투베이스 능력을 갖춘 이우성을 9번에 넣어야 1~3번 40도루 트리오가 막힘없이 루상을 누빌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감독은 이날은 중심타선 구상을 밝히며 나성범을 4번, 소크라테스 5번에 이어 최형우를 6번, 그리고 김선빈을 7번에 내세우는 이유도 설명했다. KIA는 2022시즌 나성범이 입단하면서 주로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로 중심타선을 꾸렸다. 이제는 나성범을 4번타자로 승격시키는 등 확실한 변화를 주었다.
"(타격코치를 하던) 작년부터 형우를 6번, 성범이를 4번에 배치하는게 팀에게 가장 좋은 타순이라고 생각했다. (나이와 체력을 생각해) 형우를 밑으로 내려주는게 부담이 덜할 것이다. 형우 뒤에 애버리지가 좋은 선빈이를 두어야 좋다. 그래야 형우에게 좀 더 승부를 많이 할 수 있다. 아직은 체크 단계이지만 어느 정도 정내놓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5번타자로 기용한 소크라테스에게도 특별한 주문을 했다. 삼진 먹더라도 장타를 생각해달라는 것이다. "삼진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본인이 가진 장타 능력을 다 발휘 못했다. 툭 맞히고 뛰는 게 많았다. 이제는 5번 타순에 맞게 더 멀리 치라고 캠프때부터 말했다. 홈런 갯수가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KIA 타순의 짜임새는 스프링캠프부터 타구단의 경계요소가 되고 있다. 정교하고 빠른 1~3번타자에 클러치능력을 갖춘 4~6번 파워 중심타선, 타격왕 경력의 김선빈을 뒤에 배치했다. 9번 이우성도 컨택과 파워까지 갖췄고 김태군과 한준수 포수들의 컨택능력도 있어 쉽게 볼 타자들이 아니다. 서건창과 고종욱 윤도현 등 대타와 백업층까지 두터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