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운영 되는 피치클락은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더 논란이 될 조짐이다. 제재가 없이 시범운영되기에 따르는 팀이 있는가 하면, 크게 의식하지 않고 기존대로 하는 팀도 있을 수 있다.
KBO는 올 시즌 프로야구 KBO리그에 자동투구 판정시스템(ABS), 피치클락(시범운영), 수비 시프트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 등을 도입한다. 전반기 시범운영을 하는 피치클락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크다.
시범 경기는 시범적으로 운영하는데다 승부에 크게 신경쓰지 않기에 투수와 타자들이 최대한 피치클락을 지키려 할 것이다. 그런데 정규시즌이 되면, 득점과 승패를 위해서 제재가 없는 피치클락을 위반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도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SSG와 경기를 앞두고 “어제도 말했지만, (시범운영이라면) 정규 시즌에는 안 하는 게 낫다. 괜히 눈에 들어오면 초를 신경 써야 되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중에 피치클락 시계가) 계속 눈에 들어온다. 그러면 빨리 해야지 생각이 든다. 그러다 내가 왜 보고 있지 계속 그랬다”고 말했다.
현장의 감독들의 의견도 나뉜다. 적극 찬성하는 감독이 있는가 하면, KBO의 방침에 따른다는 입장, 피치클락의 시범운영에 반대하는 감독도 있다.
이 감독은 “(감독들이) 개인 생각일 수도 있지만, 자기 팀을 생각해서 팀에 맞는 이야기를 한다고 본다. 피치클락을 하면 도루를 더 허용하게 될 거다. (투수 견제가 3회로 제한) 우리 입장에서 뛰는 사람이 없는데, 피치클락하면 우리는 유리한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견제 3번만 하면, 우리는 무사 2루를 만들어주고 경기하게 될거다. 전체적인 틀을 말하겠지만, 팀(전력)을 생각하면서 말하지 않겠냐 생각한다. 지금 찬성하는 팀들은 보니까 다 빠른 팀들이다. LG, NC, 삼성 다들 (뛰는 선수들이) 좋다”고 말했다.
피치클락은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는 18초, 주자가 있을 때는 23초 이내에 투구를 해야 한다. 타자와 타자 사이(타석 간)에는 30초 이내에 투구해야 한다. 또 포수는 피치클락의 잔여 시간이 9초가 남은 시점까지 포수석에 위치해야 한다. 타자는 피치클락 종료 8초 전까지 타격 준비를 완료하고 타석에 서야 한다.
투수 교체는 2분 20초, 이닝 교대 시간은 2분이다. 피치 클락 규정의 적용을 회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투수는 주자가 있을 때 투구판에서 발을 빼는 행위는 3회까지만 허용된다. 타자의 타임 횟수는 타석당 1회로 제한된다.
피치클락 규정을 투수와 포수가 위반하면 볼이 선언되고, 타자가 위반하면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그런데 피치클락은 전반기 시범운영이라 위반을 하더라도 볼/스트라이크를 선언하지 않고, 구두 경고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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