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11일, “한동희 선수는 우측 내복사근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4~6주 재활 소견이 나왔다”라고 밝혔다.
한동희는 지난 10일 프로야구 시범경기 사직 SSG전 5회말 무사 1,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3구째 높은 공에 힘차게 스윙을 돌렸다. 파울이 됐는데 이후 한동희가 방망이를 놓으며 중심을 잃었고 털썩 주저 앉았다. 옆구리를 잡으면서 통증을 호소했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간 한동희는 결국 정밀 진단 결과 내복사근 부분 파열 진단을 받고 재활에 시간을 쏟아야 했다.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한동희의 부상에 안타까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오늘 야구장에 나온 (한)동희를 봤는데, 본인이 ‘금방 돌아올 것 같다. 이제 아프지 않다’라고 하더라”라며 고개를 푹 숙였다. 이어 “본인이 안 아프다고 될 문제는 아니지 않나. 어제보다는 좋아졌다고 하지만 100% 힘을 쓸 때 통증이 잡혀야 한다. 그 다음에 진단을 받아보고 다시 움직여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동희가 쓰러진 순간부터 김태형 감독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는 “그 순간 파열이 된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 정도 통증이면 파열이다”라고 되돌아봤다.
한동희는 비시즌 롤모델인 이대호의 지원을 받아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강정호 아카데미에서 지도를 받기도 했다. 올해 절치부심하면서 시즌을 준비했다. 김태형 감독도 한동희의 부활을 기대하면서 주전 3루수로 낙점을 했다.
오는 6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입대 직전까지 김태형 감독도 한동희를 중용하고 한동희도 후회 없는 시즌을 보내려고 했다. 그러나 현재 부상 상태로는 입대 직전야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의 3루 구상도 이제 달라져야 한다. 그는 “지금 (노)진혁, (박)승욱이, 그리고 (김)민성이가 2루와 3루를 오가게 될 것 같다. 또 (이)학주도 3루를 계속 연습을 했다. (최)항이는 2루를 주로 보게 할 생각이다”라며 “진혁이도 3루를 그렇게 많이 보진 않았기 때문에 민성이 승욱이 학주가 상황에 따라서 3루에 들어갈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롯데는 윤동희(우익수) 고승민(좌익수) 노진혁(유격수) 레이예스(지명타자) 유강남(포수) 나승엽(1루수) 김민성(3루수) 박승욱(2루수) 황성빈(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애런 윌커슨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