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괴물’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연이틀 만원 관중에 화끈한 팬서비스로 응답했다. 류현진은 이틀 연속 구름 관중들에게 1시간 넘게 사인 요청과 사진을 함께 찍는 팬사랑을 보여줬다.
지난 9일과 10일 열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는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정규시즌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열기였다. 원래 시범경기에서 한화는 내야 관중석만 오픈했는데 류현진을 보기 위한 팬들의 열기가 뜨겁자 외야석도 열었다.
한화의 시범경기 매진은 ‘야신’ 김성근 감독 부임 첫 해로 기대감이 고조됐던 2015년 3월 7~8일 LG전 이후 무려 9년 만이었다. 경기 시작 3시간 전 이른 시간부터 한화 유니폼을 입고 모자를 쓴 팬들로 야구장 주변이 시끌벅적했다. 쉴 새 없이 밀려 들어오는 차량으로 인해 주차난이 빚어질 만큼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 9일 경기는 2시간20분 만에 빠르게 끝났다. 많은 팬들이 구장 주변에 남아 선수들의 퇴근길에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렸다. 선수단 출입구 쪽에서 류현진이 모습을 드러내자 일순간 모든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고, 눈 깜짝할 사이에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혼란이 빚어지자 류현진은 팬들에게 “다시 나오겠다”고 말한 뒤 잠시 구장 안으로 들어갔다.
팬들이 질서 정연하게 줄을 서서 받을 수 있도록 보안 요원들이 주변을 정리한 뒤 류현진이 다시 밖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앙 출입구 쪽에서 펜스를 치고 한 바퀴 빙둘러 모든 팬들의 사인 요청에 일일이 정성껏 임했다. 꽤 추운 날씨였지만 즉석으로 팬 사인회를 열더니 1시간가량 팬들에게 화끈한 팬서비스를 한 뒤 차에 올라 퇴근했다.
10일 한화는 전날의 혼란을 방지하고자 야구장 입구에서부터 선수 출입구까지 펜스를 설치하고 팬들이 줄을 서도록 유도했다. 팬들도 구단의 요청에 따라 야구장을 따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줄을 섰다. 팬들은 안전하게 기다리며 류현진과 만나는 기쁨을 만끽했다.
류현진은 이틀 연속 퇴근을 1시간이나 미뤄가면서까지 자신을 기다리고 환대해준 친정팀 팬들에게 최고의 팬서비스를 선사했다. 시범경기에도 이례적으로 만원 관중을 가득 채운 팬들의 성원에 류현진도 진심을 다해 화답한 것이다.
지난 7일 한화 자체 청백전에서 3이닝 43구를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컨디션을 조절한 류현진. 그는 12일 대전 KIA전 시범경기 공식 복귀전을 통해 국내 KBO리그 팬들을 만난다. /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