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인은 1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6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팀은 4-6으로 패했지만 타석에서 황대인이 타점을 쓸어담았다.
황대인의 배트는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2회초 선두타자 나성범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소크라테스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사 1루에서 등장한 황대인이 NC 선발 하트의 146km 높은 코스의 투심을 걷어 올려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올해 황대인은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재활 기간을 거쳤다. 결국 1군이 아닌 2군 퓨처스팀 스프링캠프에 참가해야 했다. 퓨처스팀 캠프의 주장이었다.
이제는 달라져야 했다. 2015년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을 받은 황대인은 내야 거포로 각광을 받았다. 2022년에는 타율 2할5푼6리(476타수 122안타) 14홈런 91타점 OPS .716의 성적을 거두면서 해결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1루수가 최대 난제였던 KIA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듯 했다.
그러나 1년 만에 다시 성적이 곤두박질 쳤다. 부상 등의 이유가 있지만 결국 스스로 한계를 더 깨뜨리지 못했다. 지난해 60경기 타율 2할1푼3리(174타수 37안타) 5홈런 26타점의 성적에 그쳤다. 어느덧 10년차에 접어들었다.
황대인이 더 성장하지 못하자 지난해 126경기 타율 3할1리(355타수 107안타) 8홈런 58타점 OPS .780으로 기량이 만개한 이우성을 외야수에서 1루수로 돌렸다. 그리고 현재 주전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여기에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13타수 6안타 2홈런 등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였던 3년차 내야수 윤도현이 등장했다.
윤도현은 현재 옆구리 쪽이 좋지 않아서 1군에서 제외됐지만 인상을 강렬하게 남겼기에 언제든지 다시 콜업될 수 있다. 황대인이 현재는 1군에 있지만 언제든지 빠질 수 있는 상황. 황대인은 처절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날 2회 NC 외국인 투수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투런포를 터뜨렸다. 7회 무사 2루에서 터진 좌선상 적시 2루타까지 때려냈다. 이후 서건창의 중견수 뜬공 때 혼신의 질주로 태그업까지 성공했다. 황대인으로서는 이를 악 물고 뛰며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려고 했다. 이우성으로 쏠려가는 1루수 주전의 물줄기를 바꾸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황대인이 다시 깨달아야 할 것이 있다. 안일한 1루 수비로는 절대 주전이 될 수 없다는 것. 황대인은 그동안 1루 수비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듯한 모습도 여러차례 보였다. 그런데 이날 그 모습이 나왔다.
KIA는 이날 실책 2개를 기록했는데 공교롭게도 1루수 황대인이 연루됐다. 2회 선두타자 박건우의 타석 때 유격수 송구 실책이 나왔다. 유격수 박찬호의 다소 짧은 1루 송구를 황대인이 팔을 뻗어 잡아보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유격수 쪽 과실이 더 많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러나 4회 나온 실책은 황대인이 곱씹어야 하는 상황이다. 선두타자 서호철의 3루수 땅볼 때 김도영의 송구를 놓쳤다. 김도영의 송구가 원바운드 됐지만 황대인이 충분히 걷어내야 하는 송구였다. 기록은 3루수 실책이었지만 황대인에게도 귀책사유가 있었다.
공교롭게 이 실책 이후 KIA는 승기를 내줬다. 2-2 동점이 된 상황에서 선두타자를 실책으로 내보낸 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지만 2사 후 마운드의 황동하가 흔들리면서 내리 3실점 했다. 폭투를 범했고 NC 4번 타자 데이비슨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황동하는 3실점을 했는데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황대인으로서는 간신히 잡은 기회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1루 주전 경쟁의 답은 황대인에게 달려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