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시범경기 개막전을 가득 메운 홈팬들에게 기분 좋은 역전승을 선사했다.
한화는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4 KBO리그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6-2 역전승을 거뒀다.
‘돌아온 괴물’ 류현진 복귀 효과로 시범경기부터 한화를 향한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시범경기에 이례적으로 1만2000석 전 좌석이 오후 12시41분 일찌감치 매진될 만큼 기대감이 폭발했고, 한화 선수단은 투타에서 안정된 경기력으로 팬들에 승리를 선물했다.
투수들의 호투가 승리 발판이었다. 선발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1회에는 31개의 공을 던지며 2실점으로 흔들렸지만 4회 1사까지 추가 실점 없이 63개의 공으로 임무를 마쳤다. 2회부터 직구 위주 투구로 코너를 공략하며 안저감을 되찾았다. 최고 151km, 평균 148km 직구(44개) 비롯해 슬라이더(8개), 커브, 체인지업(이상 4개), 투심(3개)을 섞어 던졌다.
산체스에 이어 김규연(⅔이닝 무실점), 이민우(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이태양(2⅔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 장시환(⅓이닝 무실점), 주현상(1이닝 2탈삼진 무실점) 등 5명의 구원투수가 5⅔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후 최원호 한화 감독은 “투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왔다. 산체스가 150km 직구를 던져줬고, 이태양도 멀티 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던져줬다. 불펜들도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투수들의 준비 과정에 합격점을 줬다.
타선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4회 이재원의 동점 솔로포, 요나단 페라자의 결승 투런포 포함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단숨에 승기를 가져왔다. 노시환이 좌중우 모든 코스로 안타를 치며 3타수 3안타 맹타를 쳤고, 채은성도 1회 적시타 포함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인 가운데 새 외국인 타자 페라자와 방출 시장에서 데려온 포수 이재원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페라자는 1회 첫 타석부터 강습 타구로 2루수 맞고 우측에 빠지는 안타로 출발했고, 4회에는 우월 투런 홈런을 폭발했다. 2-2 동점으로 맞선 1사 3루에서 삼성 선발 이호성의 5구째 142km 직구가 가운데 높게 들어온 걸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결승 투런포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홈팬을 앞에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이재원도 4회 선두타자로 나와 동점 솔로포로 존재감을 뽐냈다. 이호성의 3구째 한가운데 몰린 140km 직구를 잡아당겨, 비거리 110m 솔로 홈런으로 장식했다. 타자 일순으로 이어진 4회 3번째 타석에서도 중앙 워닝트랙까지 깊은 타구를 보낼 정도로 타구의 질이 좋았다.
수비에서도 이재원은 1회 재빠른 2루 송구로 1루 주자 김지찬의 도루 실패를 이끌어냈다. 김지찬은 2루로 뛰다 1루로 귀루했지만 이미 아웃 타이밍이었다. 투수들과도 7회까지 호흡을 맞춰 2실점으로 막았다.
최원호 감독은 “타선도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다. 페라자가 홈런으로 장타 생산 능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줬고, 이재원도 홈런을 기록하며 감을 끌어올렸다. 노시환의 3안타를 비롯해 중심타선은 물론 모든 타자들이 필요한 역할을 수행해줬다”며 “첫 출발이 좋은 만큼 이제 개막에 맞춰 선수 모두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10일 삼성전 선발투수로 전체 1순위 신인 좌완 황준서를 내세워 연승을 노린다. 삼성에선 좌완 이승민이 선발등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