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균안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52구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리고 팀은 6-1로 승리했다.
이날 나균안은 3회 2사까지 노히터 피칭을 이어갔다. 1회 박성한을 좌익수 뜬공, 전의산을 중견수 뜬공, 에레디아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웠다. 2회에는 한유섬을 좌익수 뜬공, 고명준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그리고 오태곤은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3회에도 선두타자 이지영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낸 나균안. 1사 후 안상현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면서 첫 출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안성현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면서 2아웃을 만들었다. 2사 후 김성현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박성한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면서 3회를 마쳤다.
그러나 4회 집중타를 내줬다. 맞아 나가는 타구의 질이 심상치 않게 변했다. 4회 선두타자 전의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에레디아에게도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유격수 노진혁이 처리할 수도 있었던 타구였지만 안타로 기록됐다. 무사 1,2루에서 한유섬에게 큼지막한 중견수 방면 타구를 허용했다. 중견수 레이예스가 이를 간신히 처리했다.
이후 2루 주자가 3루에 태그업을 했고 1루 주자 에레디아도 비어있는 2루를 향해 뛰었다. 에레디아는 비어있는 1루로 다시 귀루를 했지만 3루에 있던 전의산이 홈까지 파고들었지만 롯데가 중계플레이를 기민하게 대응하며 아웃을 만들었다. 2아웃이 됐다. 그 사이 에레디아는 다시 2루에 안착했다.
결국 계속된 2사 2루에서 고명준에게 좌측 담장 상단을 맞는 적시 2루타를 허용해 첫 실점했다. 계속된 2사 2루에서는 오태곤을 2루수 직선타로 요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5회부터는 공을 박진형에게 넘기며 이날 등판을 마무리 지었다.
이날 나균안은 52개의 공을 던지며 패스트볼 25개, 커터 15개, 포크볼 11개, 커브 1개를 구사했다. 스트라이크는 32개, 볼은 20개였다. 최고 구속은 145km가 나왔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지명을 받은 나균안은 입단 당시만 하더라도 대형 포수 재목으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강민호의 삼성 이적 이후 곧바로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게 되면서 부침을 겪었고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비판과 마주했다.
하지만 2020년 스프링캠프에서 손바닥 수술을 받게 됐고 이후 투수로 전향했다. 2021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투수로 나섰고 빠르게 적응하며 롯데 마운드의 살림꾼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지난해 선발 투수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지난해 4월 한 달 간 5경기 4승 평균자책점 1.34의 특급 성적을 거두며 KBO 월간 MVP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23경기 6승8패 평균자책점 3.80의 성적을 남겼다. 팔꿈치 염증과 햄스트링 부상 등의 이슈가 있었지만 시즌 조기 종료 없이 끝까지 완주했다. 아울러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선발돼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탄탄대로의 커리어를 열었다.
올해 부임한 김태형 감독 역시 커리어에서 성과를 내고 있고 성장하고 있는 나균안을 신뢰했다. 부임과 동시에 나균안을 4선발로 낙점했다. 김태형 감독이 신뢰하는 선발 투수가 됐다.
하지만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도중 사생활 논란이 터졌다. 배우자인 A씨가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나균안이 외도와 폭행을 했다고 폭로했다. 나균안은 이에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는 외에는 모두 사실 무근이라며 배우자 A씨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이후 법률 대리인을 선임해서 허위사실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해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롯데는 나균안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 사생활이기에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김태형 감독도 나균안의 구위에 문제가 없고 부상이나 다른 변수가 아니면 4선발로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나균안은 볼이 다소 많기도 했고 풀카운트 승부도 적지 않게 이어갔지만 마운드에서 운영 능력을 발휘해서 경기를 풀어갔다. 자동투구판독시스템(ABS)의 스트라이크 존도 적절하게 활용했고 피치클락 위반도 없었다. 3회 안상현을 볼넷으로 내보낼 때 바깥쪽 꽉찬 코스의 패스트볼을 찔렀지만 이 공이 볼로 판정을 받으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그 외에 나균안은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다. 3회 이후 4회 정타 허용이 늘어나면서 실점하긴 했지만 자신의 몫은 다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후 나균안은 “자동투구판독시스템 도입과 관련해서 적응하는 부분을 주로 신경을 썼고, 제가 원하는 코스와 구종을 던질 수 있는지 체크하는데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만족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