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난타전 끝에 키움 히어로즈를 제압하고 시범경기 첫 승을 신고했다.
두산 베어스는 9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12-8로 승리했다.
홈팀 두산은 시범경기 개막전을 맞아 김대한(좌익수)-조수행(중견수)-헨리 라모스(우익수)-김재환(지명타자)-김민혁(1루수)-박준영(유격수)-박계범(3루수)-김기연(포수)-이유찬(2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키움은 김혜성(2루수)-로니 도슨(중견수)-임지열(우익수)-최주환(지명타자)-김휘집(3루수)-송성문(1루수)-김동헌(포수)-예진원(좌익수)-이재상(유격수) 순으로 맞섰다.
선취점은 키움 차지였다. 1회 1사 후 도슨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임지열이 좌중월 투런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두산 선발 최원준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 커브(116km)를 받아쳐 비거리 120m짜리 홈런으로 연결했다.
두산이 1회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두 김대한이 우전안타로 출루해 2루 도루와 조수행의 진루타로 3루를 밟았다. 이어 새 외국인타자 라모스가 추격의 1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4번타자 김재환이 역전 투런포로 기세를 이었다. 김재환은 1B-2S 불리한 카운트였지만 키움 선발 하영민의 4구째 바깥쪽 체인지업(132km)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10m. 경기를 뒤집는 한방이었다.
두산은 멈추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MVP 김민혁이 2루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박계범이 1타점 중전 적시타로 격차를 벌렸다.
두산은 2회 1사 후 김대한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조수행의 우익수 뜬공 때 3루로 이동했다. 이어 라모스가 1타점 내야안타, 김재환이 1타점 우전 적시타로 격차를 벌렸다.
2회와 3회 숨을 고른 키움이 4회부터 화력을 끌어올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송성문이 두산 최준호 상대 솔로홈런을 쏘아 올리며 타선을 깨운 것.
5회에는 도슨이 볼넷, 임지열이 중전안타, 최주환이 볼넷으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고영우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이후 송성문의 진루타로 이어진 2사 2, 3루에서 차세대 국가대표 포수 김동헌이 경기를 뒤집는 스리런포를 때려냈다. 2B-0S에서 두산 박신지의 가운데로 몰린 직구(143km)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8-6 역전.
두산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5회 선두 박준영이 볼넷, 박계범이 2루수 실책, 대타 양석환이 볼넷으로 무사 만루 밥상을 차렸다. 이어 이유찬의 병살타 때 3루주자 박준영이 홈을 밟았고, 후속 김대한 타석 때 폭투가 발생한 틈을 타 3루주자 박계범이 동점 득점을 올렸다.
승부처는 8회였다. 선두로 나선 대타 강승호가 주승우 상대 3루타를 날렸고, 후속 김대한이 침착하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8-8의 균형을 깼다. 결승타를 친 순간이었다.
두산은 이후 조수행의 볼넷, 김인태의 2루타로 이어진 찬스에서 정수빈의 2타점 3루타, 김민혁의 희생플라이가 연달아 터지며 승부의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
두산 선발 최원준은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몸을 풀었다. 한때 두산 토종 에이스였던 최원준은 올 시즌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이어 최준호(1⅓이닝 5실점)-박신지(⅔이닝 1실점)-이병헌(1이닝 무실점)-김민규(1이닝 무실점)-박정수(1이닝 무실점)-김택연(1이닝 무실점) 순으로 뒤를 지켰다. 루키 김택연이 9회 마무리 오디션에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키움 선발 하영민은 3이닝 9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이어 전준표(⅔이닝 무실점)-김인범(1⅓이닝 2실점 비자책)-손현기(2이닝 무실점)-주승우(1이닝 4실점)가 감각을 점검했다. 루키 전준표는 투구 도중 우측 담 증세를 호소하며 교체됐다.
양 팀은 10일 같은 장소에서 시범경기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이영하(두산)와 조영건(키움)의 선발 맞대결이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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