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히어로즈 시리즈’가 비로 무산됐다. 하지만 이들의 훈훈한 사진 한 장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줬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의 시범경기에 나설 예정이었다.
김하성의 샌디에이고는 2루수 잰더 보가츠-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지명타자 매니 마차도-유격수 김하성-포수 루이스 캄푸사노-좌익수 주릭슨 프로파-3루수 그레이엄 폴리-중견수 잭슨 메릴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다르빗슈 유.
이에 맞서는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는 중견수 이정후-지명타자 오스틴 슬레이터-유격수 마르코 루시아노-1루수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3루수 케이시 슈미트-좌익수 웨이드 메클러-포수 조이 바트-우익수 루이스 마토스-2루수 타일러 피츠제럴드로 타순을 짰다. 샌프란시스코는 메이슨 블랙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김하성의 방망이는 뜨겁다. 이날 경기 전까지 15타수 6안타 타율 4할 1홈런 3타점 3득점 2도루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정후는 시범경기 타율 4할6푼2리(13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 1도루로 맹활약 중이다.
하지만 많은 비가 내리는 바람에 이들의 대결은 오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다.
샌디에이고는 구단 공식 SNS에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비를 피하고자 수건을 덮어쓴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김하성과 이정후의 환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과 이정후의 사진과 함께 “아마도 진정한 게임은 우리가 이 길을 걸어가며 만든 친구들이 아닐까? 맞지 자이언츠?”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샌프란시스코는 구단 SNS에 샌디에이고의 게시물을 인용하며 “이 사진 덕분에 한 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올 가치가 있었다”고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