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잘 던졌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의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경기에서 3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1회 스티븐 콴에게 볼넷을 내준 페디는 타일러 프리먼을 병살타로 유도했다. 곧이어 호세 라미레즈를 2루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2회 선두 타자 조쉬 네일러를 3루 뜬공으로 유도한 페디는 안드레스 히메네스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고 히메네스는 2루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1사 2루 실점 위기에서 보 네일러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계속된 1사 1루서 윌 브레넌을 병살 유도하며 2회 투구를 마쳤다.
페디는 3회 가브리엘 아리아스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견제사로 잡아냈다. 곧이어 브라이언 로키오와 스티븐 콴 모두 땅볼로 유도했다. 페디는 0-1로 뒤진 4회 저스틴 앤더슨과 교체됐다. 이날 화이트삭스는 1-2로 패했다. 하지만 페디의 투구는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한편 페디는 지난해 NC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으로 다승, 평균자책점, 최다 탈삼진 등 3개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승 200탈삼진은 1986년 해태 타이거즈 선동렬 이후 37년 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또한 선동렬, 한화 류현진, KIA 윤석민에 이어 KBO리그 역대 4번째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영광을 누렸다.
페디는 정규 시즌 막판 KIA전에서 타구에 맞은 부상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에 등판하지 못했다. KT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그러나 5차전 등판을 준비했으나, 피로 누적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NC는 플레이오프에서 KT 상대로 1~2차전을 승리했으나, 3~5차전을 모두 패배하면서 리버스 스윕으로 탈락했다. 5차전에 등판하지 못한 페디는 탈락되자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했다.
정규 시즌 MVP에 이어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며 KBO리그를 평정한 페디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빅리그에 복귀했다.
페디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NC 선수단과 해후했다. 그는 선수 한 명 한 명과 만난 페디는 구단으로부터 한국에서 가져온 골든글러브를 전달받고 환히 웃었다.
페디는 “이 상은 나에게 큰 의미 있는 상이다. 트로피를 직접 보니 다시 한번 좋은 추억이 떠오른다. 이렇게 큰 상을 직접 미국까지 가지고 온 국제업무팀 박찬훈 팀장 및 구성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많은 한국 팬분들이 응원해주시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큰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