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 해태 타이거즈 포수 최해식의 아들로 알려진 NC 다이노스 외야수 최우재가 자체 평가전에서 원맨쇼를 펼쳤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에서 제외된 그는 마산구장에 차려진 퓨처스 스프링캠프에서 조용히 칼을 갈았고 강인권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진흥고 출신 우투좌타 외야수 최우재는 개명 전 최상인이라는 이름으로 2016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원래 투수로 입단했지만 타자로 전향했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2경기에 나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게 전부였지만 퓨처스 무대에서는 방망이를 매섭게 휘둘렀다.
지난해까지 22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9리(641타수 185안타) 19홈런 89타점 108득점 9도루를 기록했다. 2022년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고 지난해 처음으로 3할 타율(.307)을 찍었다.
최우재는 시범경기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N팀의 4번 지명타자로 나섰다. 안타, 2루타, 3루타를 때려내면서 홈런이 빠진 힛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을 기록했고 3타점을 쓸어 담았다. 이날 경기는 N팀의 15-0 승리.
최우재는 경기 후 “마산에서 CAMP 2를 소화하면서 저만의 페이스로 오늘 경기를 준비했다. 결과가 좋아서 기쁘다. CAMP 2 기간 동안 조영훈 코치님과 타격적인 부분에서 준비했던 부분들을 계속 연습 해왔고 여기가 NC파크가 아닌 마산야구장이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나섰다. 똑같은 환경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고 말했다.
또 “오늘 경기에서 장타가 많이 나왔었는데, 장타를 의식하지 않고 편안하게 스윙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 준비했던 부분을 오늘 경기에서 보여줬다고 생각하지만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 생각한다. 오늘 한 경기로 만족하지는 않는다. 천천히 준비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2022년 시범경기에서 11타수 2안타 1타점에 그쳤던 최우재는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너무 긴장을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긴장하지 않고 후회 없는 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범경기와 퓨처스리그 그리고 기회가 생겨 N팀에서 경기를 뛴다면 지금 생각하는 것처럼 저만의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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